임시연의 여행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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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에 정도리 구계등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구계등은 몽돌(= 윤돌)로 이루어진 해변인데
이 몽돌층이 아홉 계단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바다로 들어가보지 못하여 확인은 할 수 없었지만
참 특이한 해변임에는 틀림없더군요.
몽돌의 크기는 작은 조약돌부터 어른도 들기 무거운 크기까지
아주 다양한데, 파도가 밀려왔다 도망치면서
몽돌끼리 부딪혀 데굴데굴 구르는 소리가 참 재미납니다.
한데 이 몽돌들은 하나같이 모난 녀석들이 없답니다.
수많은 세월동안 파도를 따라다니며
자신을 다듬고 다듬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몽돌의 감촉이 너무도 부드럽고 애뜻한 마음까지 느껴진답니다.
어쩌면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겠다 싶습니다.
몽돌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타인과 경쟁하면서 혹시 내 마음속에는 날카로움만 남아
나조차도 손대면 아플 가시만 돋쳐 있는 건 아닐까 하구요.
서로 부딪히고 뒹굴며 부드러운 동그라미가 되어가는 몽돌처럼
우리들 마음도 그렇게 동그라미가 되어가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