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담장 너머로 보이는 항아리들이 무척 정겹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안성에 있는 서일농원입니다.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안성이라 반나절만 시간을 내어도 다녀오기에 적당한 곳이죠.
이 서일농원의 가장 큰 볼거리는 수많은 항아리들 그리고 연꽃일 것입니다.
여름에는 농원 연못 가득 연꽃이 피어 농원을 돌아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으련만
이제 연꽃도 지고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저도 연꽃을 보러 간 곳이 별로 없었네요.

서일농원을 대표하는 것은 된장을 비롯한 장류가 익어가는 장독대인데
셀 수 없이 많은 항아리들이 무척 인상적이죠.
부정을 막는 금줄을 두른 항아리를 보고선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면 할머니는 어김없이 장독대에 계셨습니다.
항아리 뚜껑에 고인 빗물을 하나하나 손으로 쓸어 내리며
정성을 다해 닦고 쓰다듬고 또 해가 나는 날에는 뚜껑을 열어두기도 하셨구요.
그때는 왜 그렇게 정성을 쏟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정성으로 인해 맛 좋은 장맛이 나는지도,
먹거리의 기본을 책임지는 1년 농사인지도 몰랐답니다.

그런 기억에 서일농원의 항아리를 볼 때면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서일농원 한 켠에는 조그마한 전통음식점이 있는데
이 농원에서 담근 장으로 깔끔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음식을 먹어보지 않아 맛은 잘 모르겠지만 음식을 드셔본 분들에 따라 평이 좀 다르더군요.
여하튼, 서일농원을 돌아보신 후에는 가까운 남사당전수관에 들러
흥겨운 남사당 풍물놀이도 관람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2010년 8월 31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