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꽃게가 맛있냐 참게가 맛있냐로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참게는 먹을 없다는 꽃게는 깊은 맛이 없다는 티격태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꽃게가 맛있는지 참게가 맛있는지는 개인 취향이겠죠. 그러나 탕을 끓이는 경우에는 확연히 맛의 차이가 납니다. 꽃게탕보다는 참게탕이 훨씬 깊은 맛을 내죠.

참게는 맑은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요즘은 그리 많이 잡히지 않습니다. 섬진강과 임진강에서 그나마 참게가 잡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 보니 참게로 유명한 음식점도 섬진강과 임진강 주변에 몰려 있습니다. 저는 하동 구례 곡성 등지로 답사를 때면 가능하면 참게탕을 먹습니다. 다른 곳에선 이곳의 참게탕 맛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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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식당 참게탕. 사진은 2인분이 '소'입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것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섬진강 참게집 가장 오래된 집이 하동 동백식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깥주인께서 섬진강에서 참게를 잡는 어부이고, 안주인께서 양념장을 풀고 미나리 갖은 야채를 넣어 참게탕을 끓여냅니다. 집의 참게탕은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어서 그릇 먹고 나면 속이 시원하고 든든해집니다. 집에서 참게탕을 아주 맛있게 먹고, 기분까지 좋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인가 화개천에 벚꽃이 피던 계절에 다시 찾아갔을 때는 맛이 느껴졌던 기억도 있습니다. 일정한 맛을 내지는 못하는 아닌가 싶더군요. 어쩌면 그때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서 제가 맛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게는 가을이 제철입니다. 제철을 비켜서면 냉동 참게를 쓰기 때문에 봄에는 아무래도 가을 참게탕의 맛을 따라가기 힘든 면도 있었을 겁니다.

아무튼 워낙 오래 전부터 명성을 떨치던 집이니 실망을 주는 집은 아닙니다. 늦가을 화개 근처를 지날 일이 있으시면 동백식당에 들러 깊은 맛의 참게탕을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참게탕 (2인분) 30,000, (3인분) 40,000, (4인분) 50,000.

 

동백식당 : (055)883-2439,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669-3

 

쌍계사 입구인 화개삼거리에서 쌍계사 방향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왼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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