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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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옥헌 배롱나무> 

 

배롱나무는 여름이면 분홍빛 꽃을 주렁주렁 매달아 주변을 화사하게 만드는 나무입니다. 배롱나무가 무리지어 꽃을 피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화려한 기품이 느껴져, 눈을 떼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히 연못 가에 핀 배롱나무 꽃은 연못에 붉은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하고 또 연못 위로 떨어져 선연한 아쉬움으로 떠다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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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위로 떨어진 배롱꽃> 

 

배롱나무 꽃은, 추석 무렵에 붉은 꽃을 피우는 꽃무릇 꽃과 함께 가히 여름 꽃을 대표하는 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배롱나무 꽃은 연분홍빛부터 진한 붉은색까지 다양한 붉은 빛을 띠는데, 가끔 흰 배롱꽃도 볼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해 남쪽 지방에서만 자랄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배롱나무를 많이 심어서 서울에서도 심심치 않게 배롱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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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롱나무꽃>

 

배롱나무는 이름이 여러 개입니다. 꽃이 오랫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나무 혹은 목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하고, 나무 줄기를 만지면 잎이 움직이는데 꼭 간지럼을 타는 것 같다 해서 간지럼나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붉은 빛의 꽃이 화려해서 자줏빛 장미라는 뜻의 자미(紫薇)나무라 부르기도 합니다. 가사의 고장으로 유명한 담양에는 배롱나무가 많은데, 이 동네를 가로지르는 광주천의 옛 이름이 자미탄이었던 것도 배롱나무 때문이었습니다.

 

배롱나무는 또 독특한 나무 줄기로도 유명합니다. 배롱나무 줄기는 마치 껍질을 모두 벗겨놓은 것처럼 희고 매끄럽습니다. 배롱나무 줄기가 얼마나 매끄러운지 일본에서는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광택이 날 정도로 매끄러운 배롱나무 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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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 백련사 배롱나무. 매끄러운 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피고 또 줄기가 맨살처럼 매끄러워서 예로부터 사대부들의 사랑을 받았고 또 사찰에도 많이 심었습니다. 배롱나무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백 일을 가는 것을 보며 끊임없는 정진과 수행을 되새겼고, 또 껍질을 벗어버린 매끄러운 배롱나무 줄기에서 청렴과 무욕을 읽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사찰의 중심 자리에 배롱나무를 심었고 사대부들은 집안에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진도의 운림산방에는 연못을 파고 가운데 작고 둥근 섬을 하나 만든 뒤 그 섬에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배롱나무는 오래 전부터 고귀한 정신을 상징하는 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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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림산방의 배롱나무> 

 

 배롱나무가 유명한 곳으로는 담양의 명옥헌과 안동의 병산서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담양 명옥헌과 안동 병산서원에 대한 자료는 아래 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담양 명옥헌  안동 병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