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선운사

- 계절마다 다채로운 풍경을 빚어내는 사찰 -

 

 

선운사26(여행편지).jpg

  <선운사 도솔천 단풍> 

 

전북 고창의 선운사는 오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여행지입니다. 봄이면 동백꽃과 벚꽃이 피고, 여름이면 도솔천 주변의 녹음이 울창하고, 늦여름에는 도솔천 주변에 붉은 꽃무릇이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또 가을이 깊어지면 단풍이 곱게 물들고 겨울이면 눈 쌓인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선운사의 동백숲은 대웅보전 뒤 낮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3,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그중에는 수령이 무려 500년이 된 동백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울창한 동백숲이 형성되어 선운사 동백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반인들은 동백숲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동백숲을 보호하기 위해 길게 펜스를 쳐서 일반인들은 그 펜스 밖에서 동백숲을 봐야 합니다. 선운사의 동백은 늦게 피는 동백이어서 4월 중순이나 하순에 꽃이 가장 많이 핀다고 합니다. 4월 초에 선운사 진입로에 벚꽃이 피어나니, 선운사 동백은 벚꽃보다도 늦게 피는 동백입니다.

 

선운사는 동백꽃보다는 꽃무릇이 피어나는 초가을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선운사 진입로 옆 도솔천에 붉은 꽃무릇이 가득 피어나 별천지 같은 화사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도솔천까지 붉게 물들이는 꽃무릇을 보고 있노라면 가벼운 현기증이 일 정도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보통 9월 중순에서 하순 무렵에 꽃무릇이 만개합니다.

 

선운사는 또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도솔천 주변의 고목들이 붉게 물들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빚어내, 다른 단풍 명소들과는 또 다른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목이 빚어내는 풍경은 어린 나무들의 풍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리고 선운사가 있는 고창은 남도 땅이지만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어서, 눈 쌓인 선운사와 도솔천의 풍경도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듯 선운사는 계절에 따라 색다른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는 곳입니다. 절 자체의 풍경보다는 절 앞을 흐르는 도솔천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선운사를 찾을 때는 도솔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절이기도 합니다.

 

선운사는 577(백제 위덕왕 24)에 검단선사가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단선사는 하남의 검단산에 주로 머물러서, 그 산의 이름이 검단산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스님입니다.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때 도둑과 소금에 관한 일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도솔산(지금의 선운산) 인근에 도둑들이 많았는데 검단선사가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양민으로 교화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이 매년 선운사에 소금을 시주했는데 이 소금을 보은염(報恩鹽)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선운사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부도밭과 만세루입니다. 선운사 부도밭은 울창한 전나무숲에 둘러싸여 있어, 청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9월이면 부도밭 앞에 꽃무릇이 화사하게 피어나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또 이 부도밭에는 백파율사비가 서 있는데, 이 비석의 비문 글씨가 추사 김정희의 글씨입니다. 비석 앞뒤로 백파율사의 행장을 기록해 놓았는데, 추사의 글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재 부도밭에 있는 백파율사비는 모사품이고 백파율사비는 선운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사품이어도 추사의 글을 감상하는 데는 아쉬움이 없습니다.

 

선운사 만세루는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만나는 단층 누각입니다. 정면 9칸짜리 큰 누각인데 그 형태가 재미있습니다. 주춧돌은 자연석 그대로를 쓴 막돌초석(덤벙주초)인데다, 기둥은 여기저기서 남은 나무를 덧대어서 세운 기둥입니다. 그래서 기둥의 형태가 제각각입니다 배흘림기둥과 민흘림기둥이 섞여 있고, 심지어 두 목재를 포개서 세운 기둥도 있는데 그 목재의 두께가 확연히 차이가 나서 우스꽝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런 생김새 때문에 만세루는 다른 건물을 세우고 남은 목재를 써서 지은 건물이라고도 하고, 또 본래는 번듯한 건물이었는데 불에 탄 뒤 성한 목재만을 골라 다시 짜맞춰 세운 건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만세루 뒤에 선운사의 큰법당인 대웅보전과 석탑이 있습니다.

 

선운사를 찾을 때 시간이 넉넉하면 도솔암까지 올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도솔암까지 가는 길에 멋진 와송인 장사송과 신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있고, 도솔암 내원궁 주변의 풍경도 좋습니다. 특히 내원궁 아래에는 보물 제1200호로 지정된 거대한 마애불이 있고 내원궁 안에는 보물 제280호로 지정된 지장보살상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선운사는 사찰 자체가 아름다운 절은 아닙니다. 사찰의 구조도 단순해서 좀 휑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봄의 동백과 늦여름의 꽃무릇 그리고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므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번 발길을 향하게 되는 곳이 선운사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3,000, 청소년 2,000, 어린이 1,000원입니다.

 

선운사 : (063)561-1422,1418, http://www.seonunsa.org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꽃무릇에 대한 자료는 아래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꽃무릇과 상사화

 

 

13선운사 동백숲(여행편지).jpg

  <선운사 동백숲. 동백이 조금씩 피고 지고 하기 때문에 동백꽃으로 가득한 풍경은 보기 힘듭니다.>

 

02선운산(여행편지).jpg

  <선운사 벚꽃. 선운사 동백꽃은 늦게 피기 때문에 동백이 필 때 가끔 벚꽃도 볼 수 있습니다.>  

 

13꽃무릇(여행편지).jpg

  <선운사 꽃무릇>

 

02꽃무릇(여행편지).jpg

  <선운사 꽃무릇>

 

09꽃무릇(여행편지).jpg

  <선운사 꽃무릇>

 

선운사 도솔천19-1(여행편지).jpg

  <선운사 도솔천 단풍>

 

선운사29-1(여행편지).jpg

  <선운사 도솔천 단풍>

 

51송악(여행편지).jpg

  <송악. 송악은 사철 푸른 덩굴식물인데, 특이하게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바위나 다른 나무에 붙어 사는 식물이랍니다. 선운사의 송악은 송악 중에서도 아주 큰 편에 속한다고 합니다. 수령이 수백 년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선운사 주차장에서 도솔천 건너편이 있습니다.>     

 

15선운사(여행편지).jpg

  <선운사. 선운사는 사찰 자체에 볼거리가 많진 않습니다.>

 

22장사송(여행편지).jpg

  <장사송. 와송의 일종인 소나무인데, 아주 특이한 형태입니다.>

 

23진흥굴(여행편지).jpg

  <진흥굴.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며 수행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굴입니다.>

 

42내원궁(여행편지).jpg

  <도솔암 내원궁. 마애불과 지장보살상이 있는 곳입니다.>

 

 

주변 맛집

 

선운사 주차장 부근에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선운사 일대는 풍천장어로 유명해서 풍천장어를 내는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어집들은 선운사 입구 삼거리 쪽에 있습니다. 신덕식당, 연기식당, 풍천만가, 해주가든 등이 알려진 집입니다. 1인분에 30,000원이 넘는 가격으로 비싼 편입니다. 선운사 주차장 쪽에는 동백모텔 1층의 동백식당이 알려진 집이고, 주차장 건너편의 뭉치네집은 산채비빔밥을 웬만큼 하는 집입니다.

풍천장어를 조금 싸게 먹으려면 심원 쪽으로 가다가 금단양만 셀프장어 집으로 가면 됩니다. 장어를 사서 손질해 주면 직접 구워먹는 집으로, 식당보다는 조금 싸게 장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신덕식당 : (063)562-1533,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9-34, 아산면 선운사로 8

연기식당 : (063)561-3815,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9-29, 아산면 선운대로 2727

풍천만가 : (063)563-3420,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9-35

동백식당 : (063)562-1560,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87-1, 아산면 중촌길 26

뭉치네집 : (063)562-5055,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87-10, 아산면 중촌길 13

해주가든 : (063)564-9457,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19-27, 아산면 선운대로 2781

금단양만 셀프장어 : (063)563-5125, 전북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548

 

 

대중교통

 

시외버스를 이용해 고창까지 간 뒤 고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