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마곡사

- 볼거리 가득한 온화한 느낌의 사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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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 

 

충남 공주의 마곡사는 태화산 아래 자리잡은 사찰로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의 절입니다. 절을 가로지르는 태화천이 부드럽게 흐르고, 태화천 양쪽에 자리잡은 절집 건물들도 단정하고 정갈한 느낌을 줍니다.

예전에는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날의 마곡사가 아름다웠던 모양인데, 최근에는 봄보다는 가을 마곡사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곡사 곳곳에 화사한 단풍나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곡사는 어느 계절에 가도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을 잃지 않는 절이어서, 아무 때나 훌쩍 다녀오기에 좋은 절입니다.

 

마곡사는 태화천이 사찰을 가로지르며 흘러서 두 공간으로 구분되는데, 태화천의 남쪽 공간을 남원(南院) 그리고 태화천의 북쪽 공간을 북원(北院)이라 부릅니다. 마곡사로 들어가려면 임도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가 작은 계곡을 하나 건넙니다, 계곡을 건너면 해탈문과 금강문이 있고 그 옆으로 영산전과 매화당 그리고 명부전이 있습니다. 이 구역을 남원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다시 태화천을 건너면 북원을 만나게 됩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건물은 범종루입니다. 그리고 이 북원에 대웅보전, 대광보전, 심검당, 마곡사 오층석탑 등이 있습니다.

 

마곡사의 가장 큰 볼거리는 그림과 글씨입니다. 마곡사는 전통적으로 뛰어난 화승(畵僧)을 많이 배출한 사찰입니다. 불화를 그리는 화승 중에서 뛰어난 솜씨를 가진 스님을 금어(金魚)라 부르는데, 마곡사에서 걸출한 금어를 많이 배출했다고 합니다.

이 금어들의 그림이 아직도 마곡사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대광보전의 내부 벽화와 외부 벽화를 잘 살펴보면, 일부가 퇴색하기는 했지만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대광보전 안의 비로자나불상 뒷벽에는 커다란 백의관음도(보물 제802)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렇게 불상 뒷벽에 백의관음도가 있는 사찰은 강진 무위사와 부안의 내소사 그리고 이곳 마곡사뿐입니다.

또 마곡사에는 명필로 이름을 떨친 사람들의 글씨가 즐비합니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라고 알려져 있고, 대광보전 현판은 조선 후기의 명필 표암 강세황의 글씨이고, 심검당의 현판은 조선 정조 때의 명필 조윤형의 글씨이고, 그 옆에 걸려 있는 마곡사 현판은 구한말의 명필 해강 김규진의 글씨이고, 영산전의 현판은 세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곡사에서 두 번째로 눈여겨보아야 할 유물은 대광보전 앞에 있는 마곡사 오층석탑(보물 제799)입니다. 탑 자체는 체감률이나 조형미가 무시된 그저 길쭉하기만한 탑입니다. 이 탑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탑 위 상륜부에 얹힌 청동 조형물입니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탑에는 이런 조형물이 없습니다. 이 조형물은 라마교의 불탑 모양으로, 이런 청동 장식을 풍마동(風磨銅)이라고 합니다. 고려 말 원나라의 통치를 받던 시절에 원나라를 통해 라마교가 유입되면서 이런 탑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곡사 오층석탑 역시 고려 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원나라의 핍박을 받던 고려 말의 어렵던 상황을 증거하는 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절이기도 합니다. 대광보전 옆에 작은 향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백범 선생이 직접 심으신 나무입니다. 백범 선생은 일본군 장교를 때려 죽인 뒤 인천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탈출해 왜경들을 피해 숨어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때 백범 선생이 은신처로 삼았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마곡사입니다. 훗날 해방된 후 백범 선생이 다시 마곡사를 찾아 향나무를 한 그루 심었는데, 이 나무가 바로 대광보전 옆의 나무입니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그리 크게 자라지는 못하고 어른 키보다 조금 큰 정도입니다. 또 대웅보전 옆 계곡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백범 선생이 삭발한 자리인 백범 삭발터가 있고, 백범 선생이 은신했던 백련암도 마곡사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마곡사는 이렇듯 볼거리가 많은 사찰이지만 역시 가을날의 정취가 마곡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날 시간을 내서 마곡사로 길을 잡아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입니다.

 

마곡사 : (041)841-6220/3, http://www.magoksa.or.kr,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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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천. 주차장에서 마곡사로 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상가를 가로질러 가는 길과 사진 속의 태화천변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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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문. 이 문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마곡사 주요 경내로 들어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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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종루>

 27대적광전(여행편지).jpg    <대적광전. 대적광전 앞 석탑이 마곡사 오층석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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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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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 선생이 직접 심으신 김구 선생 향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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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구 선생 삭발터. 김구 선생이 머리를 잘랐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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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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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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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곡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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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천의 가을 풍경>    

 

  

대중교통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곡사행 버스(770)를 타면 됩니다. 배차 간격은 약 1시간 정도이고 마곡사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됩니다.

 

 

주변 맛집

 

마곡사 입구 주차장 앞에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 등을 취급하는 음식점들입니다. 이중 주차장 앞에 있는 태화식당이 음식을 깔끔하게 하는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화식당 : (041)841-8020,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