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갑사

- 만추의 가을숲이 아름다운 사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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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 

 

충남 공주의 갑사는 계룡산 자락에 자리한 사찰로 가을 만추의 풍경이 아름다운 절입니다. 예로부터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해서 갑사는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절로 손꼽혔습니다. 갑사의 가을 풍경은 갑사로 들어가는 오리숲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갑사의 오리숲에 붉은 단풍은 많지 않지만, 잎이 넓은 활엽수들이 황갈색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은 깊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풍경입니다. 주차장에서 갑사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오리숲길은 은은하면서 쓸쓸한 가을 분위기를 빚어내는 길로, 가을 길로는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가을 숲길입니다.

 

갑사에는 가을 풍경 말고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많은 문화재와 역사의 흔적을 품은 절이 갑사입니다. 갑사는 대웅전 공간과 대적전 공간이 계곡으로 갈라져 있는 특이한 구조의 사찰입니다. 먼저 대웅전 공간을 보고 다음 대적전 공간을 본 뒤 철당간 아래의 숲길로 내려가면 됩니다.

오리숲길을 올라가면 가장 먼저 갑사 강당을 만나게 됩니다. 이 공간이 대웅전이 있는 대웅전 공간입니다. 이 강당 옆에 작은 종각 건물이 있는데, 이 안에 보물 제478호로 지정된 갑사 동종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전형적인 조선시대 동종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갑사 강당 뒤로는 갑사의 큰법당인 대웅전이 있습니다. 특이하게 맞배지붕에 다포계 양식의 단아한 건물입니다.   

대웅전에서 왼쪽으로 길을 조금 가면 표충원이 있습니다. 표충원(表忠院)은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켰던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대사 유정 그리고 영규대사의 영정을 모신 건물입니다. 갑사에 표충원이 있는 까닭은 영규대사가 이곳 갑사 출신의 승려이기 때문입니다. 영규대사는 갑사에서 출가한 뒤 서산대사의 문하에 들어가 사명대사와 함께 수행을 했던 인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승병을 일으켰던 스님입니다. 승병을 일으켜 의병장 조헌의 부대와 함께 청주성을 공격해 청주성을 탈환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후 의병장 고경명과 함께 금산성을 공격하다가 전원이 전사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이때 전사한 승병과 의병이 모두 700여 명이었는데, 금산에 이들의 무덤인 칠백의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영규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1783(영조 14)에 갑사에 표충원이 세워졌습니다. 표충원 건물 옆에는 영규대사의 행적을 기록한 영규대사기적비가 서 있습니다.

 

표충원까지 보았으면 계곡 반대편 대적전 공간을 볼 차례입니다. 갑사 강당 앞에서 길 건너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전통찻집 옆으로 다리를 건너 대적전으로 갈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공우탑이라는 작은 탑을 볼 수 있습니다. 공우탑(功牛塔)은 소의 공적을 기리는 탑으로, 계룡산의 상사자암과 중사자암을 지을 때 자재를 실어 나르던 소가 노역을 견디지 못하고 죽자, 그 소를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라 합니다.

공우탑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대적전 영역이 나옵니다. 제법 넓은 터에 대적전 건물 한 동이 덩그러니 들어앉아 휑한 느낌이 드는 공간인데, 본래 갑사의 자리가 이 자리였을 것이라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래 이 자리에 있던 갑사가 어떤 연유에서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 세워졌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대적전 앞에 외롭게 서 있는 부도가 보물 제257호인 갑사 부도입니다. 고려시대의 부도로 추정되는데 부도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기단부의 조각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게 돋을새김되어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자와 용, 코끼리 등과 구름, 꽃 등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데, 어찌 보면 생동감이 넘치는 듯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너무 거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부도를 보고 부도 아래 돌계단을 내려가면 보물 제256호로 지정된 갑사 철당간이 있습니다. 당간이란 절에서 법회 등의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걸던 기둥으로, 지금의 국기대와 비슷한 도구입니다. 당간의 양쪽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당간지주가 있고 그 가운데 쇠나 나무로 만든 당간을 세웁니다. 당간 맨 꼭대기에는 용머리 등의 장식을 올리고 그 안에 도르래를 설치해 깃발이나 휘장을 올리고 내렸습니다. 대개의 사찰에는 당간은 없어지고 화강석의 당간지주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갑사에는 아직도 철당간이 남아 있습니다. 갑사 철당간은 철통 24개가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높이가 15m에 이른다고 합니다. 본래는 철통이 28개였으나 고종 때인 1893년에 벼락을 맞아 철통 4개가 부러져 떨어졌다고 합니다.

철당간을 본 뒤에는 철당간 아래쪽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이 길도 울창한 숲길로 갑사의 가을을 넉넉하게 느낄 수 있는 고운 길입니다.

 

갑사는 가을이 아름다운 가을 사찰입니다. 계룡산 등산로에 위치해 있어 가을이면 등산객들로 붐비지만, 갑사로 들어가는 황갈색의 오리숲길은 깊은 가을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며, 다양한 문화재를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또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가을 날 짙은 가을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면 갑사를 찾아가도 좋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3,000, 청소년 1,500, 어린이 1,000원입니다.

 

갑사 : (041)857-8981, http://www.gapsa.org,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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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입로 옆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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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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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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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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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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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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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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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상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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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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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사 철당간>    

  

 

대중교통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갑사행 버스를 타거나, 대전 지하철 유성온천역 6번 출구로 나가면 갑사행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주변 맛집

 

갑사 입구에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산채비빔밥과 산채정식 그리고 된장찌개와 버섯찌개 등을 내는 집들로, 이중 서울식당과 수정식당이 많이 알려진 식당입니다. 수정식당은 주인할머니께서 한식대첩이란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분이시라고 합니다.


서울식당 : (041)881-5566, 충남 공주시 계룡시 중장리 28 

수정식당 : (041)857-5164,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