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 분주령

- 다채로운 분위기의 야생화 트레킹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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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산> 

 

강원도 태백의 분주령은 함백산과 대덕산을 잇는 능선길입니다. 1,000m가 넘는 고원지대를 지나는 하늘길로, 한여름에도 나무 그늘에 앉으면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 길입니다. 분주령이 유명한 까닭은 봄부터 가을까지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 때문입니다. 가히 자연의 식물도감이라 불릴 정도로 계절에 따라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이 분주령입니다. 동자꽃, 초롱꽃, 잔대꽃, 산꼬리풀, 매화말발도리, 감자난초, 은대난초, 쥐오줌풀, 이질풀, 왕둥글레, 벌깨덩굴… 알듯 말듯한 꽃들이 계절의 변화에 맞춰 줄지어 피어납니다.

그러나 야생화가 아니어도 분주령은 여전히 멋진 곳입니다.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하냥 걷기만 해도 좋은 최고의 트레킹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분주령 길의 매력은 아늑하고 편안하며 또 지루하지 않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1,000m가 넘는 고산지대를 잇는 길이지만 의외로 오르막길이 거의 없어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분주령 트레킹 코스는 대개 두문동재 정상에서 시작해 금대봉을 지나 분주령에서 대덕산을 올라간 뒤 내려와 검룡소를 거쳐 검룡소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약 11km 코스를 걷게 됩니다. 분주령에서 대덕산에 오르지 않고 바로 검룡소로 가면 약 8km로 거리가 줄어듭니다. 이렇게 걷게 되면 검룡소 주차장에서 택시를 불러서 차를 세워둔 두문동재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택시비가 약 30,000원 정도입니다.

분주령길 초입인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아래까지 이어지는 길은 차도 다닐 수 있는 편안한 임도입니다. 이 길에서부터 다양한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길을 약 1km 정도 걸으면 금대봉 아래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오른쪽 좁을 길로 들어서면 금대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길이 분주령으로 이어지는 임도입니다. 금대봉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이 임도로 내려오는 길이 있어 걷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금대봉에 올라갔다가 임도로 내려와도 좋습니다. 그러나 금대봉 정상은 그리 볼 만한 풍경은 없습니다.

임도를 따라 계속 가면 길은 좁은 숲길과 나무데크길로 이어집니다. 이 길이 고목나무샘을 지나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이 좁은 길로 들어서면 이제부터는 깊고 울창한 숲길을 걷게 됩니다. 초입부의 내리막을 내려가면 바로 고목나무샘이 나옵니다. 고목나무샘은 아주 작은 샘으로, 샘 옆에 큰 고목이 있어 고목나무샘이라 부릅니다. 고목나무샘을 지나면서부터는 울창한 숲길입니다. 사람 하나 지날 수 있는 좁은 오솔길 주위로 온통 울창한 원시림이 펼쳐집니다. 쑥쑥 솟아오른 고목들 사이를 걷노라면 가슴 깊숙한 곳까지 상쾌해지는 길로, 초록빛 숲의 향기를 흠뻑 마시며 느릿느릿 걷기에 좋은 숲길입니다. 이 숲길을 따라 2.5km를 걸으면 대덕산 아래인 분주령입니다. 분주령에서 검룡소로 내려가는 길과 대덕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집니다. 체력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대덕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와도 좋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바로 검룡소로 내려가면 됩니다. 오른쪽의 좁은 숲길로 들어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검룡소로 들어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검룡소는 놓치지 말고 꼭 보아야 할 곳입니다. 오른쪽으로 검룡소 이정표를 따라 나무다리를 건너 곧게 도열해 있는 이깔나무 숲길을 지나면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나옵니다.  검룡소에서는 하루에 2000톤 가량의 물이 용출된다고 합니다. 검룡소에서 용출된 물은 석회암반 위의 이리저리 뒤틀린 물길을 따라 흐르기 시작하는데, 이 물길이 아주 기묘한 형태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한강의 발원지인 이곳까지 와서 검룡소 안으로 들어가려고 몸부림 친 흔적이라고 합니다. 검룡소는 과연 한강의 발원지답게 언제 봐도 그 물길이 힘차고 시원합니다.

검룡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갈림길로 나와 오른쪽 길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이 길이 아기자기한 계곡을 볼 수 있는 길로, 15분 정도 걸으면 검룡소 주차장입니다. 이것으로 상쾌했던 분주령 트레킹은 끝입니다. 두문동재에서 검룡소 주차장까지 약 3~4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대덕산에 오르게 되면 1시간 정도가 더 걸리는데, 대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시원하고 또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야생화도 많습니다.

 

만일 중간에 두문동재로 되돌아가는 코스를 걷게 되면 분주령이나 대덕산 정상까지 갔다가 돌아가면 됩니다. 분주령까지 걷게 되면 왕복 약 10.6km 걷게 되고 대덕산 정상까지 갔다가 되돌아가면 약 13.4km를 걷게 됩니다. 분주령까지는 그리 힘든 구간이 없고 분주령에서 대덕산으로 오르는 길 1.4km가 오르막길입니다.  

 

분주령길의 매력은 쉽고 다채롭다는 데 있습니다. 금대봉과 대덕산에 오르지 않으면, 힘든 오르막길이 없어 트레킹 초보자나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원지대여서 언제 가도 시원해서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닙니다. 또 분주령길은 다채롭습니다. 탁 트인 조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깊고 울창한 숲을 선사하기도 하고, 맑고 투명한 계곡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채로운 풍경을 펼쳐 주기에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계절 따라 피어나는 예쁜 야생화들이 있으니, 분주령은 가히 최고의 트레킹 코스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분주령에 가려면 아래에 링크된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이트로 들어가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문동재에 허름한 간이화장실만 있습니다. 두문동재로 가기 전에 정암사에 들러 미리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 http://reservation.knps.or.kr/

태백산국립공원 : (033)550-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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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대봉. 금대봉은 이렇다 할만한 특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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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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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주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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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목나무샘. 아주 작은 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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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목나무샘 부근부터 좁은 숲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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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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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룡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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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룡소. 검룡소는 땅에서 물이 솟아나는 샘입니다.>       

 

 

 주변 맛집

 

분주령 걷기 코스의 시점인 두문동재나 종점인 검룡소 주차장 부근에는 식당이 없습니다. 태백시내나 고한에서 식사를 해야 합니다. 고한에는 상갈래삼거리에 있는 함백산돌솥밥이 돌솥밥(10,000)과 곤드레돌솥정식(12,000)을 깔끔하게 내는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원리조트 입구의 황태명가가 황태해장국(7,000)을 개운하게 잘 끓이는 집입니다.

 

함백산돌솥밥 : (033)591-5564,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29-19

황태명가 : (033)591-5288,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274-154

태백은 고산지대에서 키운 한우가 유명한 고장입니다. 깔끔한 고깃집도 있고 실비식당이라는 허름하면서 정겨운 고깃집도 있습니다. 서학한우촌과 오투정이 비교적 깔끔하고 태성실비식당, 고원한우실비, 충남실비식당 등이 유명한 실비집입니다. 가격은 모두 비슷해서 200g 기준으로 등심 30,000, 갈빗살과 주물럭이 25,000원 정도입니다.

서학한우촌 : (033)553-0003,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40-18, 태백시 번영로 206

오투정 : (033)553-5403,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427-2

태성실비식당 : (033)552-5287,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01-3, 태백시 감천로 4

고원한우실비 : (033)552-4473,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44-140,

충남실비식당 : (033)552-6603, 강원도 태백시 삼수동 253-102

 

태백에는 물닭갈비라는 특이한 닭갈비가 있습니다. 춘천 닭갈비와의 차이는 국물이 넉넉하게 들어가서 거의 닭갈비탕 같은 음식입니다. 보통 라면이라 우동 사리를 넣어서 먹습니다. 1인분에 6,000원 정도이고 태백닭갈비와 김서방네닭갈비가 유명합니다. 두 집 모두 작은 집이고 이런저런 말도 많은 집이니 잘 판단해서 가는 게 좋습니다.  

태백닭갈비 : (033)553-8119,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44-63, 태백시 중앙남1 10

김서방네닭갈비 : (033)553-6378,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30-17, 태백시 시장남1 7-1

 

이외에 강산막국수가 막국수를 잘하는 집입니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 6,000, 수육 25,000원인데,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메밀면을 뽑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리고 검룡소 가는 길에 있는 초막고갈두가 조림 음식을 잘하는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맵고 칼칼한 맛이 특징인데 메뉴 고등어조림(7,000), 갈치조림(10,000), 두부조림(5,000)으로 두부조림이 인기인 것 같습니다.

강산막국수 : (033)552-6680,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409-5

초막고갈두 : (033)553-7388,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317, 태백시 백두대간로 304

 

대중교통

 

분주령 걷기의 시점인 두문동재는 버스가 가지 않아 대중교통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