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직지사

- 웅장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동국제일가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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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사 대웅전> 

 

경북 김천의 직지사는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손꼽히는 거찰로, 계절에 관계없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찰입니다. 절 자체의 규모가 커서 볼거리도 많지만, 상쾌한 진입로와 시원한 돌담길 그리고 단정한 가람 배치 등이 직지사의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지사는 418(신라 눌지왕 2)에 고구려에서 내려온 아도화상이란 승려가 세운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도화상이 신라로 내려와 선산에 도리사를 세우고 다시 김천으로 가서 직지사를 세웠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직지사는 신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사찰입니다.

그러나 직지사가 지금의 거찰이 된 것은 고려의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뒤였습니다. 왕건은 팔공산에서 견훤에게 크게 패해 목숨을 잃은 위기에 처해 황급히 도망을 치는 처지가 되었는데, 이때 직지사에 있던 능여선사가 왕건을 도와 무사히 개성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왕건은 이때의 은혜를 잊지 않고 후삼국을 통일한 뒤 직지사를 크게 중수했다고 합니다.

직지사는 또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큰 활약을 한 사명대사를 배출한 사찰로도 유명합니다. 사명대사는 15세에 직지사에서 출가해 승려가 되었고 30세 때 직지사의 주지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조선시대에 다른 사찰들이 탄압을 받을 때도 직지사는 거찰로의 면모를 유지해 조선의 8대 사찰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직지사는 워낙 큰 사찰이이서 꽤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주차장에서 상가단지를 지나면 직지문화공원이 나옵니다. 이 공원을 지나면 동국제일가람(東國第一伽藍)이라는 현판이 있는 직지사 산문을 지나 직지사로 들어가게 됩니다. 잘 정리된 공원 같은 길을 조금 걸어서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면 다시 숲길이 나오는데, 이 숲길이 아주 시원합니다. 울창한 고목들이 하늘을 향해 죽죽 뻗어 상쾌하기 이를 데 없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면 차례로 일주문, 대양문, 금강문, 사천왕문을 지나 만세루까지 이어지는데, 이 문들이 숲길과 잘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만세루를 지나면 직지사의 중심 공간인 대웅전이 나옵니다. 대웅전 앞에는 삼층석탑 두 기가 서 있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늘씬하고 균형이 잘 잡힌 통일신라 시대의 탑으로 이 두 기의 탑이 보물 제606호이며, 대웅전 안의 탱화가 보물 제670호입니다.

 

대웅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관음전, 사명각, 응진전, 명부전 등의 작은 당우들이 나옵니다. 이 앞길이 단풍나무길로 가을이면 선홍빛 단풍잎 아래를 걷게 되는 길입니다. 직지사는 단풍 명소로 꼽힐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단풍이 꽤 아름다운 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단풍길을 지나면 청기와 지붕을 얹은 비로전이 나옵니다. 이 건물이 임진왜란 때도 화재를 피한 건물로, 직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입니다. 비로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의 이름인데 직지사의 비로전에는 비로자나불이 아닌 수많은 작은 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불상을 모신 전각을 천불전이라 하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직지사의 비로전은 천불전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로전 안에는 불상이 많이 있는데 그 사이에 동자승 불상이 하나 있습니다. 비로전에 들어가 첫눈에 동자승을 찾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말이 전해오는데, 동자승만 유독 흰색이고 또 혼자 서 있는 입상이어서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직지사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것이 성보박물관입니다. 이 성보박물관에는 직지사 인근에서 발굴된 불교 문화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사찰의 성보박물관은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직지사의 성보박물관에는 도리사 세존사리탑 사리함을 비롯해 국보급 문화재들이 즐비해 찬찬히 돌아볼 만합니다.

 

직지사는 오래된 거찰로 볼거리와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찰입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가보아야 할 절입니다. 가을날 단풍 고울 때와 한여름 녹음이 울창할 때가 아름다울 때로 꼽히는 절이니, 이때에 맞춰 직지사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입장료는 어른 2,500, 청소년 1,500, 어린이 1,000원입니다.

 

직지사 : (054)429-1700/4, http://www.jikjisa.or.kr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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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사 산문. 동국제일가람이란 현판이 눈에 띕니다. 매표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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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사 찻집. 산문 바로 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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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사로 들어가는 진입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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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문. 금강문을 비롯해 여러 산문이 이어지는 길이 상쾌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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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루. 만세루 앞 단풍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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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옆 단풍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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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전. 천불전으로 쓰이는 건물입니다. 비로전 앞의 탑이 보물 제607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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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료 뒤 단풍. 이곳의 단풍이 아주 화려합니다. 이 탑 역시 보물 제1186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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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입로. 산문 밖의 진입로입니다.>  

 

 

주변 맛집

 

직지사 앞 상가단지에 식당들이 많습니다. 가벼운 한정식류와 산채 음식들을 내는 집들입니다. 연탄구이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함께 나오는 불고기백반(15,000)이 인기 메뉴입니다. 산채비빔밥(7,000)과 산채백반(13,000) 등도 있습니다. 이중 일직식당, 영일식당, 서울식당이 많이 알려진 집입니다.

 

일직식당 : (054)436-6027, 경남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318-9, 김천시 대항면 황학동길 4-7

영일식당 : (054)436-6385,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324-6, 대항면 황학동길 26

서울식당 : (054)436-6121,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318-8, 대항면 황학동길 10

 

김천 시내에는 옛고향산천이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생선모듬구이(9,000)로 유명하고, 대도식당이 해물과 고기가 들어가는 궁중전골(8,000)로 그리고 정식과 두부전골, 순두부 등을 내는 두부음식 전문점인 다정원이 알려진 집들입니다. 그리고 사찰음식 전문점인 바루도 깔끔한 음식을 내는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뉴는 코스 요리(25,000~35,000)와 연잎밥정식과 영양돌솥밥, 송이밥정식, 곤드레밥정식이 17,000원이고, 비빔밥(10,000)이 있습니다.

 

옛고향산천 : (054)437-7777, 경북 김천시 신음동 928-1

대도식당 : (054)434-3597, 경북 김천시 남산동 16-1, 김천시 김천로 178-1

다정원 : (054)437-2007, 경북 김천시 삼락동 276

바루 : (054)437-4808, 경북 김천시 교동 824, 김친시 연화지길 42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배신식당이 돼지숯불구이(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모두 400g 12,000)로 유명하고, 부자가든은 지례의 흑돼지 골목에서 손꼽히는 집으로 돼지 소금구이(1인분 6,000)로 명성을 얻는 집입니다. 그리고 비학산생칼국수가 바지락칼국수와 들깨칼국수(6,000)를 잘 끓이는 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신식당 : (054)430-5834, 경북 김천시 감문면 태촌리 119-1, 감문면 배시내길 46

부자가든 : (054)434-3700, 경북 김천시 지례면 교리 696, 지례면 장터길 89

비학산생칼국수 : (054)432-4898, 경북 김천시 아포읍 국사리 943

 

 

대중교통

 

김천역이나 김천버스터미널에서 직지사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