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쇄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 전통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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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쇄원> 

 

전남 담양의 소쇄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 정원이자 손꼽히는 전통 원림입니다. 원림(園林)이란 우리나라의 전통 정원으로 자연스러움을 잘 살린 정원을 말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풍경에 정자나 작은 연못을 들여 소박하게 만들어진 자연 정원을 원림이라 합니다. 간혹 나무를 심거나 돌을 놓아도 자연스러운 풍경을 거스르지 않게 꾸민 정원이 원림으로, 담양의 소쇄원과 명옥헌, 보길도의 세연정, 창덕궁의 후원 등이 대표적인 원림입니다.

 

소쇄원(瀟灑園) 1500년대 초반 양산보가 조성한 원림으로, 보길도의 세연정 그리고 영양의 서석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전통정원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소쇄원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잘 살리고 그 속에 소박하게 축대를 쌓아 정자를 앉히고 작은 담장을 두르고 나무 몇 그루를 심어 자연 풍경과 어울리도록 조성된 별서 정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산보가 소쇄원을 세우고 은거하자, 주변의 많은 학자들이 소쇄원을 찾아 양산보와 교류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강 건너편 환벽당의 주인인 김윤제, 명앙정가로 유명한 송순, 을사사화 때 낙향한 김인후와 임억령, 퇴계와 사단칠정의 논쟁을 벌였던 기대승,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고경명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소쇄원을 찾아 정자를 세우고 시를 짓고 학문을 이야기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이 일대에 유명한 담양의 정자문화권(가사문화권이라고도 함)이 형성되었습니다.

현재 소쇄원은 약 1,400평 정도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 본래 소쇄원은 내원과 외원으로 나뉘어 지금 훨씬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쟁과 세월의 부침을 겪으면서 외원은 사라지고 내원만 남아 지금의 소쇄원이 되었습니다. 소쇄원은 양산보가 조성을 시작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그의 손자인 양천운이 1614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 합니다.

 

소쇄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소슬한 대나무숲길입니다. 이 숲길을 지나면 소쇄원이 열리고 바로 앞 흙담 옆에 작고 소박한 초가 정자인 대봉대가 있습니다. 대봉대(待鳳臺)봉황을 맞는 자리라는 뜻으로, 아마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었던 모양입니다. 대봉대를 지나 담장이 꺾이는 곳이 애양단입니다. 애양단(愛楊檀)은 그저 담 모퉁이일 뿐인데 송시열이 이곳을 찾았을 때 겨울에도 볕이 잘 드는 자리라 해서 붙인 이름이라 합니다. 애양단에서 담장을 따라 조금 가면 오곡문이 나옵니다. 오곡문(五曲門)은 담장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도록 물길을 열어준 곳입니다. 사람을 위한 문이 아니라 계곡물을 위한 문입니다. 계곡이 이 오곡문으로 들어와 광풍각 아래를 지나 대숲으로 흘러드는데, 물길이 다섯 번 굽이친다고 해서 오곡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곡문을 지나 광풍각 쪽으로 길을 꺽으면 오른쪽에 계단식 정원인 화계(花階)가 있습니다. 이 자리에 매화나무를 심었다 해서 매대(梅臺)라 부르는데, 뒷담에 소쇄처사 양공지려(掃灑處士 梁公之廬)’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송시열이 이곳을 찾았을 때 쓴 글로, ‘소쇄원의 처사 양산보의 오두막이란 뜻입니다. 송시열 스스로가 초야에 묻혀 처사가 되기를 원했던 사람이니, 양산보에게 처사란 글을 남긴 것은 아마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대를 지나면 소쇄원의 별서(別墅)인 제월당(霽月堂)이 나옵니다. 제월당은 정자 같아 보이지만 정자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머무르며 학문과 수행을 하는 별서(別墅)나 정사(精舍)에 가깝습니다.

제월당을 나와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광풍각이 있습니다. 광풍각(光風閣)은 손님을 맞는 정자로 사랑채 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이 광풍각이 사방이 트인 곳이어서 소쇄원의 풍경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제월당과 광풍각이 소쇄원의 중심 공간인데, 이 두 건물의 이름은 광풍제월(光風霽月)이란 글귀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이란 옛 송나라의 대 성리학자였던 주돈이의 인품을 이야기할 때 쓰였던 글이라고 합니다. 황견정이란 사람이 주돈이의 성품을 가슴에 품은 뜻이 마치 비 갠 뒤 해가 뜨며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과 같고,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과 같다라고 했는데, 광풍(光風)비 갠 뒤 해가 뜨며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이고, 제월(霽月)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평생을 은거하며 살았던 양산보는 이 주돈이의 성품을 본받고 싶어 광풍각과 제월당이란 이름을 지었을 것입니다. 소쇄원의 소쇄(瀟灑)라는 말도 맑고 깨끗하다란 뜻이니, 양산보는 청아한 마음을 중시했던 인물로 보입니다.

 

광풍각을 보고 나무다리를 건너 대숲으로 나오면 소쇄원을 다 돌아보게 됩니다. 소쇄원은 자연스러움을 소중히 여겼던 우리 전통 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예쁜 풍경을 찾으려 하지 말고, 평생을 은둔하며 맑고 청아하게 살기를 원했던 양산보의 마음을 찾아보아야 하는 곳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담양을 여행할 때 꼭 한 번은 들러 보아야 할 곳입니다.

 

소쇄원 : (061)381-0115,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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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쇄원 입구 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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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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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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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곡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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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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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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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풍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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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풍각 아래 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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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쇄원>         

 

 

주변 맛집

 

소쇄원 부근에는 광주댐 부근의 들플이 한정식인 들풀정식(14,000원)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가격에 비해 푸짐하고 정렁스런 음식을 내는 집입니다. 또 소쇄원 부근의 달맞이흑두부와 절라도가 유명한 집입니다. 달맞이흑두부는 순두부찌개부터 두부보쌈,두부수육까지 다양한 두부 요리를 내는 음식점으로 맛도 좋은 평을 받는 집입니다.  절라도는 떡갈비로 유명한 집으로 한우떡갈비, 돼지떡갈비 오리떡갈비를 내고 있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인 편입니다.

 

들풀 : (061)381-7370, 전남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151, 담양군 고서면 분향용대길 3-6

달맞이흑두부 : (061)381-5255,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95-4

 절라도 : (061)381-4744,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290-1, 남면 지실길 122

 

 

대중교통

 

고속버스로 담양까지 간 뒤 담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소쇄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