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새단장된 청계천을 걷는 코스이다. 청계천은 부암동의 창의문 근처에서 시작되어 종로를 따라 흐르다가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정릉천과 합류하고 다시 한양대 앞에서 중량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한강의 지류이다. 총 길이는 약 11km 정도인데 이 코스는 청계천 복원사업이 진행되었던 용두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세종로 동아일보사 옆 청계광장까지 약 5km 정도를 걷는 코스이다.
청계천은 조명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저녁에 걷기 시작해도 좋다. 그러나 사람이 많고 복잡해 걷기에 좀 피곤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청계천을 두 구간으로 나누어 걸어도 좋다. 두 구간으로 나눌 때는 1구간을 청계천 문화관~동대문, 2구간을 동대문~세종로 청계광장으로 잡으면 된다.

청계천은 조선 한양 도성은 내천(內川)으로 조선시대부터 치수에 힘을 쏟았던 천이었다. 태조 때부터 청계천을 관리하며 다리를 놓기 시작해 조선 말에는 모두 24개의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958년 청계천 복개공사를 시작해 청계천을 복개하고 그 위에 청계고가도로를 놓았다. 그후 2003년부터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어 현재의 청계천이 되었다.

1구간 (청계천 문화관~동대문)

1구간의 출발점인 청계천 문화관으로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지선인 용두역 4번 출구나 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4번 출구로 나가 고산자교를 건넌 뒤 대각선으로 길을 건너 동대문 방향으로 청계천을 조금 걸으면 청계천 문화관이 있다. 5번 출구로 나가는 경우는 왼쪽 청계천 쪽으로 가서 고산자교를 건너 청계천을 따라 조금 걸으면 길 건너편에 있다.

청계천 문화관은 청계천 복원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에 세워졌다.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청계천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청계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리듬벽천]

청계천 문화관을 나와 청계천을 따라 동대문 방향으로 걸으면 된다. 차례로 두물다리, 무학교, 터널분수, 비우당교, 소망의벽, 리듬벽천, 황학교, 영도교, 청계천 빨래터, 다산교, 맑은내다리를 지나게 된다.

 
                                                                                                   [비우당교]

비우당교는 낙산에 있는 비우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다리라는 뜻이다. 비우당은 조선 선비들의 청빈 사상을 상징하는 작은 초가집으로 낙산 자락에 복원되어 있다. 비우당교는 조명이 아름다운 다리로 이 주변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비우당과 자주동샘 내용 보기

비우당교를 지나면 리듬벽천이 나온다. 대리석 벽에 검은 돌을 박아 물고기 형상을 만들고 벽면을 타고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놓았다. 밤이면 화사한 조명이 들어와 눈길을 끄는 곳이다.

리듬벽천 옆으로는 청계천 양쪽에 소망의벽이 있다. 소망의벽은 길이가 무려 50m나 되는 긴 타일 벽으로, 작은 타일 2만여 개가 붙어 있다. 이 타일에는 청계천 복원 시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각자 타일에 자신의 소망을 담아 벽에 붙인 것이다. 제각각 그림과 글을 통해 자신의 소망을 표현해 놓아, 다른 이들의 소망을 보는 재미가 있다.

황학교를 지나면 영도교가 나온다. 이 다리가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사연이 깃든 다리다. 단종은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사육신 사건이 터지자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유배되었다가 죽음을 당했다. 영도교는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떠날 때 정순왕후와 마지막으로 헤어진 다리라 한다. 이 두 사람이 여기서 헤어진 후 다시 만나지 못했다 해서 다리 이름이 영도교(永渡橋, 영영 건너간 다리) 또는 영이별다리라 불렸다고 한다. 그 후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이 다리를 헐어 석재를 가져다 써서, 다리가 없어졌다고 한다.

영도교를 지나 다시 다산교와 맑은내다리를 지나 동대문으로 가면 청계천 오른쪽 벽에 오간수문을 재현해 놓았다. 오간수문은 본래 흥인지문 옆 청계천에 있던 수문(水門)이다. 청계천이 도성 밖으로 흘러나갈 수 있도록 성벽 아래에 5개의 물길 문을 내준 것이 오간수문이다. 5개의 수문은 무지개 모양인 홍예문으로 만들어 우아한 형태로 만들었다. 이 수문에는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쇠창살로 철문을 설치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이 부근의 서울 성곽과 함께 오간수문도 없애고 이 자리에 청계천을 건너는 다리를 놓았는데, 이 다리가 오간수교이다. 그후 2003년 청계천 복원 사업 때 오간수문의 일부 구조물이 발굴되었다. 그러나 오간수문은 제대로 청계천에 복원되지 못하고, 흥인지문 옆 청계천 벽에 그 형태만 만들어 놓았다. 현재도 오간수문의 본래 자리에는 오간수교가 있다.

오간수문 옆으로 나가면 바로 1구간의 종착점인 동대문이 있다. 1구간은 청계천 문화관에서 동대문까지로 약 3km 정도의 거리로 1시간 남짓 걷는 길이다.

2구간 (동대문~세종로 청계광장)

2구간의 출발점인 동대문으로 가려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인 동대문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8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청계천이 나온다. 청계천으로 내려가 오른쪽 종로 방향으로 걸으면 된다. 2구간에서는 차례로 버들다리, 나래교, 마전교, 새벽다리, 배오개다리, 세운교, 관수교, 수표교, 삼일교, 장통교, 광교, 광통교, 모전교, 청계광장을 보게 된다. 이중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곳은 수표교, 정조반차도, 장통교, 광통교 등이다.

 
                                                                                                      [새벽다리]

수표교는 거지왕 김춘삼으로 유명한 다리인데, 실은 조선 최초로 청계천 물의 높이를 재는 수표가 설치된 다리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표교 내용 보기

장통교는 이 다리 주변에 장통방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장통방은 조선시대의 시전 중 하나로 규모가 상당히 컸다고 한다. 큰 시장이 열리던 곳이어서 이 일대가 상업의 중심지로, 시전 상인들이 이 주위에 모여 살았고 또 이 부근에 창고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장통교는 장창교 혹은 장교라 불리기도 했다.

광통교는 광교를 지나 만나게 되는 다리다. 광통교에는 태조 이성계의 부인 신덕왕후 강씨와 태종 이방원의 사연이 얽힌 다리다. 신덕왕후 강씨가 죽자 이성계는 강씨의 정릉을 현재의 덕수궁 자리에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계모 신덕왕후를 싫어했던 태종이 즉위하자 신덕왕후의 정릉은 수난을 겪게 된다. 이방원은 릉이 도성 안에 있는 법은 없다는 구실을 내세워 신덕왕후의 정릉을 지금의 정릉 자리로 이정해 버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릉에 쓰였던 병풍석 등의 석물은 옮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버렸다. 그후 청계천에 광통교를 세우게 되자 방치되었던 신덕왕후릉의 석물을 가져다가 다리를 놓았다. 현재도 광통교의 교각을 보면 신덕왕후릉의 병풍석을 볼 수 있다. 섬세하게 잘 조각된 병풍석이 일부는 뒤집어진 채로 교각받침으로 쓰이고 있다.

 
                                                                                             [청계광장]

광통교와 모전교를 지나면 청계천 걷기의 종착점인 청계광장이 나온다. 청계천 구간에서 가장 공을 들인 곳으로,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분수대가 볼 만하고, 폭포 옆에는 전국에서 가져온 돌을 깔아 팔석담이라 부른다.

이 2구간은 동대문에서 청계광장까지로 약 2.5km 정도의 거리다. 천천히 걸어서 1시간 남짓 걸으면 된다.

청계천 문화관 : (02)2286-3410, http://www.cgcm.go.kr
청계천 관리센터 : (02)2290-7111/3, http://cheonggye.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