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하게 끓여낸 동태찌개는 옛날부터 서민들과 친한 음식이었죠. 동태찌개 한 그릇이면 온 가족이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했고,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도 그만이었습니다. 요즘은 동해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아 거의가 수입산을 쓰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동태찌개는 부담없이 한 끼를 해결하기에 좋은 음식입니다. 잘 끓인 동태찌개는 비싼 생태찌개 못지않다는 말이 있으니, 맛도 영양도 빠지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죠.

 

강연우양푼이동태찌개는 대전에서는 꽤 알려진 동태찌개집인 것 같습니다. 몇 곳 분점까지 문을 열었고 블로그에도 꽤 올라와 있네요. 얼마 전에 안영동에 있는 본점을 찾아가 동태찌개를 먹었습니다. 일단 양푼에 푸짐하게 나오는 게 좋더군요. 저희가 알과 내장을 추가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양은 넉넉하게 나왔습니다. 메뉴판에 사람 수대로 주문해 달라는 글이 있는 걸 보니 아마 사람 수보다 적은 인분을 주문하는 사람도 꽤 있나 봅니다. 사실 양이 넉넉하니 꼭 사람 수대로 주문할 필요는 없겠다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동태찌개의 맛은 그냥 괜찮은 정도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고 무난한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칼칼한 느낌도 조금 덜했고, 매운 맛도 조금 덜했고 수더분한 맛이었습니다. 뒷맛에 조금 쓴맛이 남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뒷맛이 개운하지도 않았던 것 같구요.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조금 아쉬웠다는 뜻이지 보통은 넘는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집은 동태찌개만 시키면 정말 동태만 나온다고 하네요. 알과 내장은 따로 주문을 해야 찌개에 넣어줍니다. 저희는 알과 내장을 추가해서 먹었는데, 알의 상태가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 아마 냉동되었던 걸 바로 찌개에 넣었던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은 거의 없고 퍽퍽한 느낌만 있더군요. 아마 저희가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서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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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푼이 동태찌개>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밥입니다. 밥도 사람 수에 맞춰 양푼에 밥을 해서 내줍니다. 그러니까 갓 지어낸 냄비밥을 먹는 셈이죠.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보온밥솥에서 꺼내주는 밥보다 막 지어낸 밥이 훨씬 좋습니다. 양푼에 밥을 해서 그대로 가져다 주기 때문에, 밥을 덜어낸 뒤 물을 붓고 끓이면 가벼운 누룽지와 숭늉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찬은 몇 가지가 나오는데 그냥 평범한 식당 반찬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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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푼밥> 

 

이 집은 대전 남쪽의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양I.C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여행하실 때 한 번쯤 들러서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기에 무난한 집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집의 정식 명칭은 강연우 옛날시골양푼이동태찌개라는 긴 이름입니다. 동태찌개 6,000, 내장 3,000, 4,000.

 

강연우옛날시골양푼이동태찌개 : (042)581-1384, 대전시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I.C를 나와 우회전한 뒤 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길 왼쪽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직진한 뒤 U턴해서 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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