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전라도입니다. 그만큼 전라도에는 훌륭한 백반집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전라도에서도 좋은 백반집 찾기가 힘들어졌죠. 제가 정확한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아무래도 가격 문제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저렴한 가격에 정성껏 한 상 잘 차려내는 백반으론 식당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좋은 백반집, 그러니까 가격도 싸고 음식도 좋은 백반집에서 밥을 먹으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하지만 그렇게 운영을 하게 되면 식당은 남는 게 없을 테니, 자연히 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먹는 사람이야 한없이 고맙지만, 손님의 고마움이 돈으로 환전되지 않는 세상이니, 좋은 백반집이 점차 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꽤 괜찮은 백반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남쪽으로 가다가 신탄진에 들러 아침을 먹은 집입니다. 신탄기사식당이란 집으로 메뉴는 딱 한 가지 백반뿐입니다. 무국과 두부찌개가 나왔고 반찬으로 소 불고기, 생선 반 마리씩, 계란 후라이 하나씩 그리고 밑반찬 여덟 가지가 나왔습니다. 음식의 맛도 모두 괜찮았구요. 저희 일행들은 마치 횡재라도 한 것처럼 맛있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아 어디서 아침을 먹게 되더라도 먹는 둥 마는 둥 먹는 편인 저도 이 날은 밥 한 그릇을 싹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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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백반 3인분입니다.> 

 

이런 백반은 그저 한 끼 식사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스런 아침을 차려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그러나 그런 아침을 먹고 나면 하루가 즐거워집니다. 꼭 아침식사가 아니더라도 좋은 백반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죠. 이런 즐거운 기운을 여기저기로 퍼뜨리는 집이 바로 좋은 백반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탄기사식당은 요즘 보기 드문 꽤 좋은 백반집이었습니다. 식당도 크고 깨끗하더군요. 또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I.C에서 아주 가까워, 고속도로를 지나다가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좋습니다. 아침 6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니 아침식사도 가능하구요.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부근을 지나실 때 배가 출출하시면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집으로 보입니다. 백반 6,000.

 

신탄기사식당 : (042)931-1500, 대전시 대덕구 평촌동 542-41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I.C를 나와 두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조금 가면 신탄기사식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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