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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복분자와 풍천장어입니다. 거기에 하나를 더하면 선운사가 되려나요. 어쨌거나 고창의 복분자와 풍천장어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특산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유명한 풍천장어를 맛볼 수 있는 장어집들이 선운사 입구에 모두 모여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집이 선운사 입구 삼거리에 있는 신덕식당입니다. 대를 이어가는 집으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더니 블로그만 544개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집입니다. 어제 고창 질마재길 답사를 다녀오면서 드디어 그 유명한 신덕식당에서 장어구이를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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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어구이 : 보기에도 고추장 양념이 너무 두텁게 발라져 있습니다.> 

 

먼저 튀긴 장어뼈와 밑반찬이 나옵니다. 밑반찬은 그럭저럭한 편입니다. 그리고 장어구이가 나왔습니다. 1인분에 무려 18,000원이나 하는 비싼 장어구이네요. 밥값이 별도이니 식사를 하면 19,000원이 되는 셈이죠.

이 집의 자랑인 양념장어구이, 그 많은 사람이 찬사를 보냈던 음식인데 사실 저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양념은 고추장이 주 재료인 듯싶은데, 그냥 시골스러운 맛이랄까요별 특징이 느껴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장어가 본래 느끼한 음식이라 양념구이의 양념은 장어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어야 하는데, 이 집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장어의 느끼함과 고추장 양념의 텁텁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고, 이 집의 명성이나 가격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거겠죠. 저희는 셋이 양념구이 2인분과 소금구이 1인분을 주문했는데 소금구이가 오히려 깔끔하고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집에 가서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일단 양념구이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소금구이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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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소금구이 : 양념구이보다 깔끔했는데 양념구이보다 장어가 작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어 자체는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일단 큼직한 장어를 써서 고기가 두툼하고 살도 부드러운 편입니다. 물어보니 1인분에 약 375g이라고 합니다. 대략 1마리 반이라네요. 이 정도면 한 사람이 먹기에는 넉넉한 양이겠죠.

 

몇 년 전에 신덕식당 건너편의 연기식당에서 장어구이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두 집이 맛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신덕식당이나 연기식당의 장어구이는 장어의 크기와 양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한데 맛과 가격에서는 글쎄요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릴 순 없지만 제 입맛에는 명성만큼 훌륭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고창에 간다면 선운사 앞의 동백식당이나 고창읍내의 조양관을 찾을 것 같습니다. 동백식당과 조양관에 대해서는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신덕식당 : (063)562-1533, http://www.sindug.co.kr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9-34

 

고창 선운사로 가다가 선운사 입구 삼거리에 바로 있어 찾기 쉽습니다.

 

 

풍천장어란?

 

고창의 풍천장어는 다른 지역의 민물장어와 같은 종류의 민물장어입니다. 그러나 선운사 앞을 지나 곰소만으로 흘러드는 인천강(주진천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류에서 잡히는 장어를 풍천장어라 부르며 그 맛을 최고로 칩니다. 풍천이라는 이름은 지명 이름이 아닙니다. ‘바람 풍()’, ‘내 천()’ 자를 쓰는데, 인천강으로 하루 2번 바닷물이 들어올 때 바람과 함께 들어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풍천장어가 유독 맛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 잡힌 장어가 육질이 뛰어나서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정확치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창 살던 사람이 죽어 염라국으로 가자 염라대왕이 불러 풍천장어의 맛이 과연 어떤지 물어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장어는 풍천장어를 으뜸으로 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