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뱀사골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와운마을이란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뱀사골에 붙어 있는 마을은 아니고, 뱀사골로 합류하는 와운골이란 계곡으로 길을 잡아 조금 올라가면 됩니다. 깊은 지리산 속의 이 마을은 약 10가구 정도가 민박과 음식점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와운골가든도 그 집들 중의 한 집입니다. 주인 할아버지 말씀이 7대째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하시니, 아마 와운마을의 토박이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저는 이 와운골가든에서 닭백숙을 먹었습니다. 이 집이 특별히 닭백숙이 유명한 집은 아닌 듯한데 산채비빔밥을 먹기도 그렇고 일행도 있고 해서 닭백숙을 먹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런대로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집의 닭백숙은 주문을 하면 토종닭을 바로 잡아서 백숙을 만들어 줍니다. 토종닭이다 보니 확실히 닭의 크기에 비해 뼈가 튼실해서인지 살이 그렇게 많진 않았습니다. 대신 닭 다리는 아주 토실토실하더군요. 그리고 적당히 쫄깃거리는 담백한 고기의 맛이 좋았습니다. 닭을 삶을 때 간을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닭백숙이 어떤 맛을 내야 좋은 맛인지에 대해서 저는 알지 못합니다. 나이로 치면 백숙을 좋아해야 할 나이지만 어쩌다 보니 백숙보다는 후라이드치킨을 더 좋아해서 백숙을 거의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집의 닭백숙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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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백숙> 

 

그리고 이 집에서는 백숙을 시켰더니 여러가지 반찬이 나오더군요. 반찬 중에 장아찌가 몇 개 있었는데 이 장아찌들의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콩잎도 좋았고 또 취나물잎으로 장아찌를 담갔는데 그 향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 짜지도 않으면서 적당한 향과 맛을 내니 어떻게 좀 얻어갈 수 없나 궁리를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김치의 맛은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이 집은 닭백숙을 다 먹으면 죽이 나옵니다. 닭을 삶은 물에 쌀과 표고버섯, 당근, 녹두 등을 넣고 죽을 끓였는데 이 죽의 맛도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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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 마을에 이런 테이블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아주 상쾌하게 식사를 했습니다.>

 

와운골가든은 뱀사골을 여행하실 때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집입니다. 뱀사골 입구인 반선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약 2km 정도를 걸어가면 와운교라는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이 다리를 건너 임도를 따라 약 15분쯤 올라가면 와운마을이 있습니다. 그러니 적당히 걸은 후에 식사를 하게 되니 맛도 괜찮게 느껴지겠죠. 친절하고 정겨운 분위기도 이 집의 미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방토종닭백숙이 40,000원으로 3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입니다. 이외에 토종닭도리탕(40,000)과 산채백반, 산채비빔밥이 8,000원입니다.

 

와운골가든 : (063)626-0661,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370

 

와운골가든은 뱀사골 안에 있습니다. 반선마을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차를 가져갈 수도 있지만, 국립공원 안에 식사를 하겠다고 차를 가져가는 행위는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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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운골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