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양재역 부근에 저희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동네는 비교적 깔끔했지만 음식점들이 고만고만해서 점심 먹을 때 메뉴 선택이 고민이었습니다. 그 시절에 가끔 가던 집이 오늘 소개하는 임병주 산동손칼국수입니다. 손칼국수와 만두가 대표 메뉴인 집이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손칼국수입니다. 손으로 뽑은 칼국수답게 면발이 쫄깃한 것이 특징이죠. 꼬불꼬불한 면발이 차질 정도로 쫄깃합니다. 칼국수에는 바지락이 들어 있는데 정통 바지락칼국수는 아닙니다. 바지락칼국수는 바지락과 호박 정도가 주 재료이고 다른 재료를 거의 쓰지 않죠. 그러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의 국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집은 바지락이 들어 있긴 해도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은 아닙니다. 보쌈도 메뉴에 있는 걸 보면 고기를 우려낸 국물인 것 같습니다. 고기 육수에 바지락과 다른 걸 넣은 듯한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입니다. 고기 육수처럼 진한 맛이라기보다는 그래도 개운한 편입니다. 칼국수도 양이 적은 편은 아니고 작은 공기밥이 따라나와 양은 푸짐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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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칼국수>

 

이 집은 만두도 좋습니다. 야채와 고기를 잘게 다져서 빚어낸 왕만두가 아주 알차고 맛도 괜찮습니다. 만두국도 먹을 만하죠. 개인적으로 저는 이 집 칼국수보다 만두국을 더 좋아했습니다. 맛도 괜찮고 공기밥과 함께 먹으면 한 끼로는 든든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집은 1988년에 이 자리에서 개업했다고 하니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이 일대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어야 할 정도로 유명한 집입니다. 하지만 이 집이 절대 맛집이라서는 아니고 주변에 경쟁할 만한 맛집이 없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상당한 정도의 맛을 내는 실속 있는 집이니, 양재동 근처에서 식사를 하시거나 가까이에 있는 한전아트센터의 저녁 공연을 보실 때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집입니다. 가격은 손칼국수, 왕만두, 만두국이 모두 6,000, 냉면이 6,500~7,000.

임병주 산동손칼국수 : (02) 3473-2772,
7972, 서울 서초구 서초2 1365


주소는 서초동이지만 양재역에서 가깝습니다. 양재역 1번 출구를 나가 곧장 200m쯤 걸어가면 금강제화 건물이 나옵니다. 이 건물을 끼고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임병주 산동손칼국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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