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 영남 3대 사찰 중의 하나인 아늑한 거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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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 일주문>

 

부산 금정산 자락의 범어사(梵魚寺)는 양산의 통도사 그리고 합천의 해인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로 꼽히는 거찰입니다. 범어사는 절의 규모가 상당하지만 의외로 차분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사찰입니다. 큰 절에서 느끼게 되는 위압감이나 휑한 공간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범어사 여행의 시작은 일주문부터입니다. 양쪽으로 시원하게 나무들이 서 있는 길을 지나면 일주문이 나옵니다. 범어사의 일주문은 아주 독특한 형태입니다. 네 개의 기둥을 세운 삼문인 점도 독특하고, 기둥도 굵은 돌기둥을 세운 뒤 그 위에 나무 기둥을 얹은 형태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천왕문과 불이문을 차례로 지나게 됩니다. 불이문이 네 개의 기둥을 세워 일주문과 비슷한 형태이나 일주문처럼 당당한 느낌은 없고 오히려 소박한 느낌을 주는 문입니다. 불이문을 지나면 범어사의 강당 격인 보제루가 나옵니다. 이 보제루를 지나면 범어사의 중심 공간인 대웅전이 나옵니다.

대웅전(보물 제434)은 넓은 계단 위에 단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절의 규모나 또 계단의 규모에 비해 건물이 좀 작은 느낌이 들지만, 단정한 맞배지붕의 건물입니다. 대웅전 앞에는 커다란 금고(金鼓, 쇠북)가 있는데, 보기 드문 법물로 1862(철종 13)에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대웅전 앞 마당에는 범어사 삼층석탑(보물 제250)와 범어사 석등이 있습니다. 삼층석탑과 석등은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이라 하는데, 그리 큰 특징은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 계단 아래 사자상 소맷돌입니다. 웃고 있는 듯한 사자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데, 투구를 쓴 듯한 머리 모습이 익살스러워 보이는 사자상입니다. 

이 대웅전 아래 삼층석탑 뒤로는 미륵전과 비로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웅전 오른쪽 옆으로 관음전이 있는데, 정면 5칸의 긴 건물입니다. 대웅전 왼쪽 뒷편에 지장전이 있고 지장전 왼쪽에 있는 건물도 이 관음전과 비슷하게 긴 형태의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특이하게 한 건물에 나한전과 독성전 그리고 팔상전이 모두 들어 있어, 팔상 독성 나한전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각 전 앞에 계단을 따로 두어 각각의 전을 구분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입니다. 가운데 있는 독성전의 문은 무지개 모양을 하고 양쪽 문 위에 아름다운 꽃 문살을 새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꽃문살 아래 양쪽에 남자와 여자의 조각이 들어 있는 점도 특이한 점입니다.

그리고 종루 옆으로는 대숲을 끼고 있는 포근한 느낌의 계단길이 있는데 이 길 역시 범어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멋진 길입니다. 범어사에서는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범어사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보아야 할 것은 주차장 주변에 있는 범어사 사리탑입니다. 이 탑은 범어사 칠층석탑이라 불렸는데, 2012년 탑을 해체하던 중 탑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범어사 사리탑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는 수령이 500년 된 멋진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범어사에서 마지막으로 보아야 할 곳은 일주문을 나와 계곡 쪽에 있는 등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176)입니다. 무려 6,000여 그루의 등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우리나라 최대의 등나무 군락지라고 합니다.

 

범어사는 835(통일신라 흥덕왕 10)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의상대사는 702년에 입적하셨으니 이 기록은 맞지 않습니다. 의상대사가 살아 계실 때 창건했다면 창건 연대가 훨씬 앞당겨질 것이고, 창건 연대의 기록이 맞다면 의상대사의 제자들이 창건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범어사는 의상대사의 제자들이 창건했다는 화엄십찰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을 보면 의상대사의 제자가 창건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후 범어사는 임진왜란 때 화재로 전소되었고 다시 중창했으나 곧 화재로 불타 버렸다고 합니다. 그후 1613(광해군 5)부터 다시 절을 세우기 시작해 지금의 범어사가 되었습니다. 범어사는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머물며 승병을 일으켰고, 일제강점기 때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학생들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일으켰던 절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큰 스님들을 많이 배출했고 1950년대에는 불교의 정화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던 절입니다.

범어사(梵魚寺)라는 절의 이름은 금정산 정상에 있다는 금샘과 관련이 있습니다. 금정산 정상에는 금빛 우물이 있고 그 안에 금빛 물고기가 노닌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 금빛 물고기가 불가의 물고기라 해서 범어사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범어사는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거찰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차분하고 아늑해 여행자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절입니다. 부산을 여행할 때면 꼭 돌아보아야 할 사찰입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범어사 : (051)508-3122, http://www.beomeo.kr,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546, 금정구 범어사로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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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 일주문 앞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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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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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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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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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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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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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상 독성 나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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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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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아름다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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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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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나무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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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어사 안내도> 

 

 

대중교통

 

부산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5번 또는 7번 출구로 나가 90번 버스 종점까지 약 5~10분 정도 걸어간 뒤 90번 버스를 타고 범어사까지 가면 됩니다.

 

 

주변 맛집

 

범어사 주변에는 딱히 맛집으로 꼽히는 집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멀지 않은 산성마을에 유명한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산성마을에 흙염소 불고기 300g(35,000), 오리불고기(35,000~40,000), 오리백숙(35,000~40,000), 소불고기(30,000~40,000) 등을 내는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래 집들이 알려진 집들입니다.

 

산성집 : (051)517-5546,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864, 금정구 산성로 524

산성창녕집 : (051)517-5288,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876, 금정구 산성로 520

진주집 : (051)508-4542,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264, 금정구 땅곡길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