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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冬柏)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한 그루 나무에서도 겨우내 한 송이씩 듬성듬성 꽃을 피우기 때문에, 동백꽃은 군락이 있어도 무리지어 화사함을 뽐내는 꽃은 아닙니다. 아우성치듯 일시에 피어나는 매화, 산수유꽃, 벚꽃, 개나리꽃 등의 봄꽃에 비하면 과묵하고 외로운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향기가 없어서 벌과 나비도 날아들지 않죠. 물론 벌과 나비가 없는 겨울에 꽃을 피우니 동백의 입장에서는 굳이 향기를 가질 필요가 없었겠죠. 동백은 대신 그 강렬한 붉은빛으로 새를 유혹합니다. 동백의 붉은빛을 찾아온 동박새가 동백의 수정을 돕습니다. 수정이 끝난 동백꽃은 시름시름 시들어가는 대신 모가지째 툭 떨어져 버립니다. 살아서 추한 꼴을 보이기 싫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듯합니다. 그래서 사진처럼 곱게 떨어진 동백꽃을 보면 땅에 묻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무튼 동백이 후드득 떨어지면 그리 멀지 않은 남쪽에서 봄이 서성거릴 때입니다. 남도의 동백숲에서 붉게 떨어진 동백꽃에 얼굴을 가까이하면 남쪽 바다의 갯내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