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제철 음식으로 차려내는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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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밥상의 약초밥상>



7월 말, 충주 종댕이길과 덕동숲 여행이 예정되어 있어서 어제는 충주 종댕이길 재답사를 하였습니다.

종댕이길은 작년 11월에 한차례 답사를 하였는데

사진을 확인해보니 그때는 회색 날씨였고 잎을 모두 떨궈 야윈 풍경이 좀처럼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찾아간 종댕이길은 날씨도 적당했고

초록 이파리 무성한 나무들과 충주호가 함께 빚어낸, 걷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충주호에 바싹 붙어있는 종댕이길은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들 걷더군요.

숲 안내소에 물어보니 이제 유명해져서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말 여행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이를 어쩐다 하며, 제천에 있는 열두달밥상으로 향했습니다.

 

열두달밥상이라는 이름에서 딱 아시겠죠.

열두 달 제철에 나는 식재료들로 밥상을 차려내는 집입니다.

약초밥상을 먹었는데, 약초를 달인 물로 돌솥밥을 지어내고

신선한 제철 재료들로 나물을 내는 정갈하고 담백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여낸 된장찌개는

시골 된장이라는 글자가 둥둥 떠다니는, 아무튼 전혀 도시적이지 않은 맛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주 오랜만에, 정말 구수한 누룽지 한그릇에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약초를 달인 물로 지어낸 밥맛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장 깊숙이 처박아둔 어린 시절이 훅 튀어나온 듯 간질간질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답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열두달밥상은 미식회 여행으로 올려도 전혀 손색이 없고

종댕이길과 덕동숲은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어수선한 7월 말 토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겠으니

8월 주중에 미식회 여행으로 일정을 변경하여 진행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 공지한 월별 여행 일정을 변경하는 것이 저희로서는 무척 죄송한 일입니다.

그리고 월별 일정을 계획할 때 좀더 치밀하지 못했던 점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구수한 약초 돌솥밥 누룽지, 또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