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소백산에 다녀왔습니다.

따로 갔던 건 아니고 저희 아름다운 여행에서 진행하는 소백산 여행에

슬쩍 묻어서 다녀왔습니다.

여행이 일인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특권입니다^^

 

흰눈에 덮인 소백산은 온통 순백의 세상이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긴 능선도, 크고 작은 주목이 모여 있는 주목 군락도,

홀로 서 있는 우뚝한 소나무도 모두 흰눈에 덮여

마치 산 전체가 우아한 순백의 여신처럼 느껴졌습니다.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서울에도 눈이 내립니다.

그러나 도시의 설경은 투박하고 황량합니다.

서울도 이제 상당히 아름다운 도시라는데 눈 덮인 풍경은 그렇지 못합니다.

흰눈이 도시를 뒤덮으면 그 도시의 미관은 모두 지워져 버립니다.

온통 직선뿐인 도시의 뼈대만 하얗게 드러납니다.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힘든 풍경입니다.

 

소백산에 다녀와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눈 덮였을 때 아름다운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구나

아무리 치장을 하고 색을 입혀도

눈이 내린 뒤에는 그 형체만 남게 마련이니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밖으로 보이는 모습을 아무리 꾸며도

어느 날 갑자기 눈 내리듯 상황이 급변하면

사람의 본 모습이 드러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꾸밈 없는 마음이 바로 눈 덮인 자연의 풍경 같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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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백산 주목 군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