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과 분주령 그리고 선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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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자령 숲길>


이틀 뒤인 목요일이면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곰배령 트레킹을 떠납니다.

곰배령 가는 일이 어찌 보면 별일 아니지만,

워낙 가기 힘들고 또 오랜만에 가서인지 왠지 감개무량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올 여름에는 곰배령과 분주령 그리고 선자령을 모두 걸을 수 있는 여름이 될 것 같습니다.

분주령은 이미 다녀왔고 목요일과 이달 말에 곰배령을 찾아가고

광복절인 다음 주 15일에 선자령 여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곰배령, 분주령, 선자령을 여름 트레킹의 3대 명소라 부르기도 하죠.

풍경이 다양하고 여름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모양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3대 명소‘3대 맛집이니 하는 말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무엇이든 등수를 정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곰배령, 분주령, 선자령을 여름 3대 트레킹 명소로 꼽는 것에는 수긍을 하는 편입니다.

어쨌거나 세 곳 모두 놓치기 아까운 좋은 여름 트레킹 코스이기 때문이죠.

 

이 세 곳은 분위기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서로 다릅니다.

일단 세 곳 모두 지대가 높아서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점은 공통점입니다.

지난 주말 서울이 폭염에 시달릴 때도 분주령에서는 더위를 느끼지 못했으니까요.

이 점은 곰배령과 선자령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풍경을 품고 있다는 점도 세 곳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곰배령은 상쾌한 강선계곡길과 울창한 숲길 그리고 탁 트인 곰배령의 능선 풍경이 있죠.

분주령 역시 시원한 능선 풍경과 예쁜 숲길 그리고 검룡소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선자령은 바다와 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과 예쁜 숲길이 있습니다.

여기에 이 세 곳 모두 여름 야생화의 천국인 점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여름에도 덥지 않고 또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여름 야생화가 많다는 점이

아마 이 세 곳을 여름 트레킹의 명소로 꼽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 곳의 성격은 사뭇 다릅니다. 비유하자면,

곰배령은 좀 과묵한 편이고 분주령은 화사하고 선자령은 발랄합니다.

꽃이 많기로는 분주령과 선자령이 앞서고 곰배령은 대신 희귀한 꽃들을 볼 수 있는 곳이죠.

난이도는 아무래도 오르막이 좀 긴 편인 곰배령이 가장 힘들고

분주령과 선자령은 오르막이 있어도 길지 않아서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세 곳을 비교하다 보면 누군가는 꼭 궁금해하는 점이 있죠.

어디가 제일 좋아요? 이런 질문을 가끔 받곤 하거든요.

하지만 이 세 곳은 딱히 우열을 가리기 힘듭니다.

비슷한 듯해도 세 곳 모두 다른 개성을 품고 있어서 비교하기가 힘들죠.

아마 각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맑은 날의 분주령과 비 내리는 날의 선자령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맑은 날의 분주령은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라는 말이 딱 맞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죠.

맑은 날의 선자령도 하얀 풍력기가 서 있는 아름다운 능선과

동해바다까지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경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풍경보다는 비 내리는 날의 선자령 숲이 그렇게 해맑아 보이더군요.

선자령을 발랄하다고 말한 것도 그 촉촉하고 맑은 숲 때문입니다.

가끔 비가 내리면 선자령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정도니까요.

 

아무튼 곰배령과 분주령 그리고 선자령은 여름 트레킹 코스로는 으뜸 코스들입니다.

여행을 좀 다녀봤다는 사람이라면 여름에 한 번씩은 찾아가고픈 곳들입니다.

올 여름 아직 이 세 곳 중 한 곳도 걷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이 코스를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세 곳 모두 아늑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여름 여행지들입니다.

게다가 서울의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좋은 피서 여행이기도 하니까요.

 

P.S 여행편지에서 올 여름 분주령 여행은 더 없습니다. 곰배령과 선자령 여행은 남아 있습니다.

8 15(, 광복절)에 선자령이 그리고 8 30()에 곰배령 여행이 잡혀 있습니다.

 

8/15() 시원한 대관령 능선과 상쾌한 숲 트레킹, 선자령

8/30(여름 야생화의 천상화원곰배령 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