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처럼 화사하고 따스한 길, 강릉 솔향 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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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강릉 솔향 바닷길을 걷고 왔습니다.

솔향 바닷길은 이름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바닷가를 걷는 길입니다.

강릉 남쪽의 안목해변에서 시작해서 송정해변, 강문해변, 경포해변을 지나고

다시 사근진해변, 순긋해변을 지나서 사천해변까지 약 11km를 온전히 바다를 따라 걷습니다.

송정해변에서 넓은 해송숲을 걷고 경포해변에서도 사천해변에서도 또 해송숲을 지납니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솔향 바닷길입니다.

바닷가 소나무숲을 쉬엄쉬엄 걷는 재미도 느긋하고 여유로와서 좋더군요.

 

게다가 이 길에는 예쁜 바닷가 카페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카페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카페 2층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작은 행복을 즐길 수도 있는 길입니다.

또 바닷가에 예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가벼운 미소를 띠게 하더군요.

소나무숲, 예쁜 카페, 상큼한 조형물들이래저래 걸음이 여유로와지는 길이었습니다.

오르막이라곤 전혀 없는 11km의 길을 네 시간에 걸쳐 걸었으니

얼마나 게으르게 걸었는지 짐작하시겠죠.

 

이 날은 날씨도 좋아서 짙푸른 바다를 한껏 즐긴 날이기도 했습니다.

흰 백사장과 초록 소나무숲 그리고 청록빛 바다에 파란 하늘까지,

걷는 내내 마음까지 파스텔톤으로 맑아지더군요.

이 날 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웠었는데

걷는 동안은 몸도 마음도 씻은 듯이 가벼웠습니다.

 

강릉의 솔향 바닷길은 늘 화사한 봄날 같은 따스한 길이었습니다.

길 전체가 과하지 않게 잘 꾸며진 카페 같은 길이었습니다.

이 길은 몇 분의 추천이 있었지만 계속 바닷가를 걷는다는 것이 지루할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걸어보니 전혀 지루하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길이어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잘 꾸며진 해맑은 놀이동산 같은 코스였습니다.

올 겨울 가벼운 바닷가 걷기를 원하시는 분은

한 번쯤 솔향 바닷길을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차는 안목항에 주차시키고 사천항까지 걸은 뒤

택시를 타고 안목항으로 들아가시면 됩니다.

여행편지에서도 1 6() 새해 첫 주말 여행으로 솔향 바닷길을 택했습니다.

운전이 번거롭거나 이것저것 신경 쓰기 싫으신 분은

여행편지와 함께 여행하셔도 좋은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