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섬 무박 여행 괜찮은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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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등섬 일출>

 

여행편지에서 오랜만에 무박 여행을 진행합니다.

신비로운 소등섬의 일출을 보고 편백숲과 조망이 빼어난 억불산의 말래길을 걷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신청이 부진해서 출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아마 무박 여행의 피로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무박 여행이 피곤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평상시에도 하루 정도 잠을 설치는 경우를 생각하면 그 비슷한 정도의 피로일 겁니다.

 

이런 피로를 감안하고도 무박 여행을 시도하는 건 무박 여행이 그만큼의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박 여행은, 꼭 가봤으면 하는 곳인데 1박 여행을 짜기 힘들 때 하게 됩니다.

1박 여행을 할 만큼 주변에 좋은 여행거리가 많지 않거나

적당한 숙소를 찾기 힘들 때 무박 여행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일출 여행이나 멀리 있는 봄꽃 명소를 찾아가는 여행의 경우 무박 여행을 많이 하게 되죠.

이번 소등섬 일출 여행이나 청산도 유채꽃 여행 등이 대표적인 무박 여행입니다.

 

1박을 하기 힘든 경우 무박 여행을 한다고 했지만 무박 여행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먼저 꼽을 수 있는 무박 여행의 장점은 여행지에서 새벽을 맞는다는 점이죠.

새벽은 사람을 일깨우는 시간입니다.

새벽은 어지럽고 분주한 낮과는 아주 다른 세상이어서 늘 새롭고 차분합니다.

낯선 풍경의 여행지에서 맞는 새벽은 더욱 각별합니다.

일상에서 아주 멀리 떠나온 것 같은 느낌이 더해져서 더 새롭고 신선합니다.

그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가 부드럽게 사람을 감싸면, 사람의 마음도 맑고 신선하고 차분해집니다.

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느낌이죠.

무박 여행의 첫 번째 장점은 이렇듯 낯선 새벽이 주는 신선함과 마음의 정화입니다.

 

무박 여행의 두 번째 장점은 효율입니다.

여행에서 효율을 따지는 것이 어딘지 좀 어색하지만

아무튼 무박 여행은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보내는 밤 시간을 제외하면 시간은 사실 하루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여행의 구성도 알차게 짤 수 있으며,

1박 여행과 비교하면 비용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밤 풍경도 밤 기차에서 바라보면 밤 풍경과 다르지 않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낭만적이기도 하죠.

이런 시간과 비용의 효율을 생각한다면

무박 여행의 피곤함은 충분히 견딜 만한 피곤함입니다.

 

이번 무박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꽤 걱정을 했습니다.

코스는 좋은데 신청이 없으면 어떡하나

마음 속에 기대와 우려가 들끓었지만

소등섬과 말레길에 대한 기대가 신청 절벽의 우려보다 더 커서 무박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두 곳 모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여행지입니다.

소등섬의 신비롭고 오묘한 일출과 말레길의 상쾌한 트레킹 코스가

무박 여행의 피로 정도는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겁니다.

까짓 하룻밤 잠 설치면 어때!

버리기 아까운 코스이니, 이렇게 마음 한 번 굳게 다지시면 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노골적으로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건 잘 아실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소등섬 무박 여행은 괜찮은 여행이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편안하게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