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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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채 짜장면>


가끔 한번씩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있죠.

오래 안 먹으면 슬며시 떠오르는 그런 음식들 말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제겐 짜장면, 라면, 부대찌개, 치킨뭐 이런 것들입니다.

써놓고 보니 건강에 좋은 건 하나도 없네요.

 

지난 토요일 월정사 앞에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제게 여행중에 짜장면을 먹는 일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중엔 대개 향토색이 좀 나는 음식을 먹게 되죠.

그런데 산채 짜장면이라는 이름에 혹해서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산채 짜장면은 도대체 어떤 짜장면일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짜장면집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맛은, ‘! 나는 왜 늙어서도 쓸데없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걸까하는

후회의 맛이었습니다. 밍밍한 것이,

절에서 스님들이 짜장면을 만들어 먹으면 꼭 이런 맛이겠구나 싶은 맛이었습니다.

같이 드신 분들은 그래도 괜찮은 맛이라고 하시던데

저는 먹는 내내 저희 동네 짜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서 우울할 때면 가끔 맛있는 걸 찾아 먹기도 합니다.

반대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가라앉죠.

그래서 어제는 동네 중국집으로 냉큼 달려가서

MSG가 듬뿍 들어간 짜장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그랬더니 기분이 좀 풀리더군요.

 

말이 살 찐다는 가을입니다.

좋은 먹거리가 많은 계절이니 기분 좋게 건강한 가을 음식 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