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길을 떠올리면 곧장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곳이 담양입니다.

담양에서 순천으로 이어지는 옛 국도의 가로수가 모두 메타세콰이어여서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길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담양이 아니어도 메타세콰이어는 그리 보기 힘든 나무는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에 서울둘레길 7코스를 걸었습니다.

이 코스에는 가양대교를 건너서 하늘공원이 있는 난지도를 에둘러가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난지도 아랫길에 길게 메타세콰이어길이 있었습니다.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여기에 이런 메타세콰이어길이 있다니!

 

차분하고 조형적인 느낌의 가로수길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울창한 숲속에 있을 때보다 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눈길을 길게 움직여도

자연스럽고 단순한 풍경이 시야를 채우니 마음까지 단순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서울둘레길 7코스는 초입에 가양대교를 건너야 합니다.

한강의 다리를 걸어서 건넌다는 것은, 제 생각에 좀 어이없는 일입니다.

다리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굉음과

무거운 트럭이 지날 때마다 흔들리는 다리의 미약한 진동.

게다가 다리의 좁은 인도 위를 달리는 자전거들까지.

가양대교를 걸어서 건너며 마음이 몹시 불편했었는데

이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으며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둥근 벤치에 앉아서 느긋하게 커피까지 한 잔 마셨습니다.

 

아직은 겨울이어서 분위기가 썰렁하지만

봄이 되고 연둣빛 이파리가 올라오면

이 난지도 하늘공원 아래 메타세콰이어길을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마음이 어지러울 때라면 이 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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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변 메타세콰이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