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 회원분들이 이런저런 걸 묻습니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것 중에 하나가 제 이름입니다.

김휴림이 본명이세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김휴림은 제 본명이 아닙니다.

김 씨인 것은 맞지만 휴림은 제 이름이 아닙니다.

저는 휴림(休林)이란 이름을 제 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감도 좋고 의미도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휴림이란 이름을 오래 쓸 생각입니다.

 

여행편지에서도 회원분들의 애칭을 쓰고 있습니다.

애칭도 남이 부르는 호칭이니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회원분들이 많아져서 여행편지에서 쓰이는 애칭도 다양해졌습니다.

그중에는 부르기도 좋고 느낌도 좋은, 예쁘고 소박한 애칭들도 많습니다.

그런 애칭을 쓰는 분들은 대개 성품도 좋아서 여행도 깔끔하게 하십니다.

 

그런데 그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부르기에도 읽기에도 적당치 않은 애칭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이름을 영문 자판으로 쳐서 애칭으로 적는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김휴림은 rlagbfla이 되는 거죠.

 

애칭도 남들이 자신을 부를 때 쓰는 엄연한 자신의 이름입니다.

물론 애칭을 정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본명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행편지가 회원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이트는 아니어서

애칭을 부르고 들을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불편한 애칭은 상대방을 거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집은 물론이고 작은 정자를 하나 지어도

좋은 의미를 담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소설가 김훈 선생은 자신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에도 풍륜이란 이름을 지었더군요.

이름을 지어 준다는 것은 생명을 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명 없는 것에 생명을 주고 마음으로 보듬어주는 일의 시작이

바로 좋은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이겠죠.

 

애칭은 자신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여행편지에서 곱고 소박한 애칭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