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문을 닫았습니다. 손님도 많고 괜찮은 음식점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수퍼로 바뀌었네요.


유명 관광지 주변에서는 사실 좋은 음식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혹 유명 관광지 주변에 잘하는 음식점이 하나 문을 열어도, 대부분은 금방 맛과 친절의 수준이 뚝 떨어집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은 뜨내기 손심들을 주로 상대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 와서 먹고 가면 끝인 손님들을 상대로 정성껏 음식을 차려내는 것은, 요즘 같은 세상에 어쩌면 보살의 마음으로나 가능한 게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 보니 저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관광지 주변에서는 밥을 먹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할 금농은 상림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집입니다. 유명한 상림을 코앞에 둔 집이니 유명 관광지 앞의 음식점이죠. 저는 꽃무릇 필 때인 9월 중순과 가을빛이 진해지는 11월 중순, 이렇게 매년 두 차례씩 상림을 찾았습니다. 이때마다 상림 앞에서 밥을 먹었는데, 아마 금농에서도 서너 차례 밥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이 집에서 밥을 먹었을 때는 너무 평범해서 음식이 기억에 남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관광지 주변의 식당인데도 조금씩 음식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이 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구나 싶더군요.

 

이 집은 생선구이쌈밥을 내는 집입니다. 어제도 생선구이쌈밥을 먹었습니다. 생선이 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나왔고, 다양하진 않았지만 깔끔한 쌈채소도 나왔고, 이런저런 반찬들의 맛도 괜찮았습니다. 된장찌개의 양이 좀 적지 않나 싶었던 것을 빼면 모두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대로 밥 한 끼를 잘 먹었습니다.

 

26상차림(여행편지).jpg

  <상차림. 이 상의 생선구이가 3인분입니다.>

 

25쌈채소(여행편지).jpg

  <쌈채소. 쌈채소가 그리 다양하진 않습니다.>  

 

금농은 적당한 가격에 깔끔하게 제 맛을 내는 음식을 하는 집입니다. 아주 독특한 음식을 낸다거나 또는 대단한 맛집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웬만큼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집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을 보니 불만을 글이 좀 올라와 있던데, 대개 9월 중순에 올라온 글들이더군요. 9월 중순이면 상림에 꽃무릇이 가득 피어 사람이 많이 몰릴 때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릴 때 작은 식당에서 혼란을 겪는 건, 어쩌면 이해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금농은 상림을 찾았을 때 한 번쯤 들러볼 만한 집으로 보입니다. 생선구이쌈밥 8,000, 생선구이돌솥쌈밥 10,000, 갈치구이쌈밥 10,000, 갈치구이돌솥쌈밥 12,000.

 

금농 : (055)963-9399, 경남 함양군 함양읍 교산리 1036-6,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48

 

금농은 상림 주차장 건너편에 있습니다.

 

27금농(여행편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