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이 문을 연 지도 이제 꽤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휑해서 이게 무슨 숲이야?’ 삐죽거렸는데 세월이 쌓여서 이제는 제법 도심의 숲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서울숲을 찾았더니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때론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는데 숲을 조성하는 일이 대표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서울숲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서울숲 일대 성수동도 홍대나 가로수길처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외지인들이 들어와 장사를 하면서 토박이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현상을 일컫는 영어 단어가 있고 아예 이 현상을 다룬 책까지 출간된 것을 보면 미국에서도 이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 모양입니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중국음식점인 웨이(wei)도 문을 연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서울숲의 음식점입니다. 개업한 지 오래되지 않은 집은 소개하기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니까요. 그래도 이 집은 몇 번 가본 집이기도 하고 또 음식 맛이 좋아서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이 집의 메뉴는 보통 중국음식점의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세트메뉴, 기타 등등특이한 메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집은 음식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일단 제 입맛에는 아주 잘 맞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속에 부담도 주지 않는 것 같고, 특히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고급스러운 맛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집은 음식 맛이 중국음식 교과서에 실려 있을 법한 아주 정확하고 깔끔한 맛이란 의미입니다. 집이 크지는 않지만 실내의 분위기나 플레이팅 등이 고급스럽기도 합니다.

보통 맛집으로 알려진 집들의 음식도 아주 미세하게라도 잡맛이 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있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살짝 아쉬운 느낌을 주는 그런 맛이 많습니다. 이 집의 음식은 - 물론 제가 먹어본 짬뽕과 탕수육의 경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 잡맛이 전혀 없는 맛이었습니다. 짬뽕의 경우는 크게 얼큰하거나 매콤하지도 않고 또 국물이 진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가 딱 적당해!, 하는 느낌을 주는 맛입니다. 당연히 제 주관적인 입맛에 맞춰서 하는 말입니다.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 아쉽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런 분들에게도 크게 아쉽지는 않을 맛입니다. 이 집의 탕수육도 아주 괜찮습니다. 찹쌀 가루로 튀겨낸 찹쌀 탕수육으로 보이는데 바삭함과 쫄깃함을 모두 놓치지 않은 튀김도 좋고, 간이 적당한 소스도 좋습니다. 요즘 3대 탕수육집으로 알려진 유명한 집의 탕수육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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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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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수육. 이 탕수육은 세트메뉴에 끼어나온 탕수육입니다. 실제 탕수육보다는 양이 적게 나오는 탕수육입니다. >

 

서울숲의 웨이는 아주 깔끔하고 단정한 맛의 중국음식점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집이어서 장황하게 칭찬을 늘어놓았는데, 누가 가셔도 고개를 끄덕일 맛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숲 쪽에 갈 일이 있으시면 한 번쯤 찾아가 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가격은 전체적으로 동네 중국집보다는 조금 비싼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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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 (02)466-3550,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685-696 갤러리아 포레 1, 성동구 왕십리로 85

 

서울숲 옆에 갤러리아 포레라는 2동의 고층아파트가 있습니다. 서울숲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높은 아파트입니다. 웨이는 이 아파트 1층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