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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영특하다는 말을 듣는 손양은 아직 셈‘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똑똑한 그녀가 아직 셈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철부지 엄마인 저때문이라고들 합니다.

 

7살 때,이미 세자리수 덧셈과 뺄셈을 했던 ‘천재 아들’을 둔 후배는,

안타까운 마음에 ‘휼륭한 학원’과 ‘소문난 학습지’를 소개하여 줍니다만,

여전히,철부지 엄마는 영특하고 다소 엉뚱한 그녀에게,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는 틀에 박힌 세상의 규칙을,

서둘러 일러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닌지는 올해로 20년이 되어갑니다.

그런 엄마를 둔 손양은,

생후 68일째부터 ‘어린이집’이라는 낯선 곳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니,

그녀의 사회생활 경력도 7년이라는 만만찮은 연수이지요.

 

얼마 전,저는 ‘아예’ 회사에 사표를 던졌고,

손양 또한 정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안녕’인사를 하며,

유치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리고,우리 둘은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틀후면,우리 두 여자는 다소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80일간의 지구별 여행.

   

나무랄데 없는 조건의 직장을 때려 친 제 무모함에,

혀를 끌끌 차신 분도 여럿이십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아이의 뒤쳐진 선행학습에 매진하는 것이,

엄마로서 우선 아니겠냐며,제 정신이냐?걱정하시는 분도 여럿이십니다.

   

손양의 사회생활 7년이라는 횟수는 그녀의 ‘여행경력’과도 일치합니다.

그 동안,나는 낯선 길 위에서 그녀가 맑고 지혜롭게 자라나는 것을,

감사함과 뿌듯함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감격은,

제가 살아온 여정에서 느꼈던 신념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길떠남’ 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신념’입니다.

‘신념’이 있는 한 우리는 ‘꿈’을 놓치 않습니다.

‘꿈’이 있는 한 우리의 삶은 늘 ‘희망적’입니다.

‘희망적인 삶’앞에는 그 어떤 ‘좌절’도 수그러 들기 마련입니다.

 

‘변화’는 두려워하지 않는 자에게만이 ‘기회’로 올 수 있다 하였던가요.

내년...손양은 초등학생이 됩니다.

그리고 저 또한 본격적인 ‘학부모’가 되는거지요.

그것은 우리에게는 대단한 ‘변화의 시기’랄 수 있습니다.

 

‘성적’이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대한민국에서,

그 변화를 앞두고,

그 보다는 좀 더 중요한 ‘행복 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 동안 우리가 ‘세상의 여행’에서 배워 온,

‘사람의 가치’와 ‘행복의 가치’를 당당하게 지켜가고 싶었습니다.

 

‘꿈과 희망’,그리고 ‘나눔의 행복’,

이번 긴 여정의 길 위에서 우리 모녀가 만나고픈 풍경은,

그런 것들입니다.



 

‘명예작가’ 선정이 되고,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여행 준비로 분주하여.마음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1월 초,여행에서 돌아와,

보다 커진 ‘마음 그릇’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녹색희망 박 선아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