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에 대하여

 

 

1. 연()?

 

연은 연못과 습지 등 고인 물에서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한여름인 7, 8월에 탐스럽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데, 꽃대가 수면 위로 쑥 올라와 큰 꽃 한 송이를 피우게 됩니다. 꽃은 약 3~4일 정도 피어 있는데, 낮에는 봉우리를 활짝 열고 밤이면 봉오리를 오므린다고 합니다.

연잎은 크고 둥근 형태여서 옛날에는 소나기가 쏟아지면 아이들이 우산 대신 연잎으로 비를 가리기도 했습니다. 연잎에 물이 떨어지면 스며들지 않고 도르륵 물방물이 맺히는데, 이는 연잎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솜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연의 뿌리인 연근은 오래 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해왔고, 연의 씨앗을 연밥 또는 연실이라 부르는데 이 연밥도 옛날부터 식용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연잎도 차나 술을 만들 때 쓰였고 최근에는 연잎밥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연은 수질 정화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 부레옥잠 등의 수생식물이 수질 정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자료가 발표되고 있어,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연의 정화 기능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은 깨끗하지 않은 고인 물에서도 투명할 정도의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웁니다. 연꽃의 이런 특징을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 하는데, 이 특징 때문에 예로부터 불교와 유학에서는 연꽃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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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교에서의 연꽃

 

사찰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문양이 바로 연꽃입니다. 연꽃은 부처를 상징하기도 하고 또 불법과 불심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다양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불교에서 연꽃의 주된 상징은 정토와 극락왕생입니다. 정토(淨土)란 불국토(佛國土)라 부르기도 하는데 해탈한 사람들이 환생하는 곳으로, 모든 고통과 번뇌가 사라진 청정한 곳이란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고통과 번뇌로 가득한 인간세계인 사바세계를 예토(穢土)라 부릅니다. 정토는 이 예토에 대비되는 곳으로 부처님의 땅이자 불교의 이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토는 여러 곳이 있는데 부처님들이 정토를 하나씩 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정토로는 아미타불의 서방정토, 약사여래불의 동방유리광세계,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 등이 있습니다. 연꽃이 정토의 상징이 된 것은, 연꽃이 연못이나 늪 등의 더러운 곳에서 자라지만 그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고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연꽃의 이런 처염상정(處染常淨)의 특징이 맑고 깨끗한 정토와 비슷해서 연꽃을 정토에 비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찰에서 부처님은 큰법당 안에 연꽃을 새긴 좌대에 앉아 있는데 이 좌대가 연화좌(蓮花座)입니다. 부처님이 계신 큰법당이 바로 정토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연꽃의 또 다른 상징은 극락왕생입니다. 극락왕생(極樂往生)은 죽은 뒤 극락에 다시 태어난다는 뜻으로, 극락이란 아미타불이 관장하는 서방정토를 일컫는 말입니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불심을 다해 아미타불을 염불하면, 아미타불의 서방정토인 극락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상이 불교의 정토사상입니다. 이때 염불하게 되는 나무아미타불이 바로 정토사상의 요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극락에 다시 태어나는 극락왕생의 상징이 또한 연꽃입니다.

인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연꽃을 창조와 생성의 꽃으로 믿었다고 합니다. 이런 믿음이 불교의 윤회사상과 연결되면서, 연꽃이 극락에 다시 태어나는 극락왕생의 상징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통도 번뇌도 죽음도 없는 서방정토에 태어나는 것이야말로 불자들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불교에서 정토와 극락왕생을 상징하는 연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문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유학에서의 연꽃

 

2,500년 전 중국의 공자에서 시작된 유학은 동양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입니다. 당시 공자는 군자(君子)’라는 인간상을 정립했는데, 군자란 학문과 덕이 높고 생각과 행실이 바른 사람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유학에서는 연꽃을 군자에 비유합니다. 더러운 곳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이, 늘 바른 생각과 행실을 지켜야 하는 군자를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 송나라의 대유학자였던 주돈이는 애련설(愛蓮設)’이란 글을 지어 연꽃이 군자의 꽃임을 밝혔습니다.

 

물이나 땅에서 자라는 초목의 꽃은 사랑스러운 것이 아주 많다.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하였고, 당나라 이래로 사람들이 모란을 사랑하였다. 나는 연꽃을 특별히 사랑하는데,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며, 맑고 잔잔한 물에 씻겨 청결하되 요염하지 않으며, 줄기 속은 비었으되 겉은 곧으며, 덩굴도 뻗지 않고 가지도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아지며, 꼿꼿하고 맑게 심어져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얕잡아 보아 함부로 다룰 수는 없다.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은일을 상징하는 꽃이고,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꽃이며, 연꽃은 군자를 상징하는 꽃이다, !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는 나와 같은 이가 몇이나 될 것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이 당연히 많으리라.  (애련설, 주돈이, 출처 : 두산백과)

 

연꽃의 특징을 하나하나 꼽으며 이런 연꽃의 특징이 바로 군자의 태도임을 잘 드러내는 글입니다. 군자의 덕목을 닮았다고 해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사군자)라 부르는데, 연꽃도 이 사군자에 못지 않게 유학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꽃입니다.

 

 

4. 연꽃의 종류

 

1) 백련과 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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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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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련> 

   

우리가 흔히 연꽃이라 부르는 꽃입니다. 꽃대가 높아서 수면 위로 꽤 높이 올라가 흰색과 붉은색의 탐스러운 꽃을 피우는 꽃입니다. 이른 아침이면 물방울이 맺혀 있는 크고 둥근 잎도 인상적입니다. 꽃이 피면서 열매인 연밥이 같이 열려 연밥과 꽃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2) 수련(睡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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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련>

  

수련은 일반 연꽃보다 꽃이 작지만 색상이 다양하고 꽃 모양이 예쁩니다. 꽃은 수면 바로 위에서 피거나 수면 위로 올라와도 그리 높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또 연밥이 없는 것이 연꽃과 다른 점이며, 오전에 활짝 피었다가 밤이 되면 봉우리를 오므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특징이 강해 이름의 자는 잠잘 수()’ 자를 쓴 것이라 합니다.

 

3) 어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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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연>

 

꽃이 아주 작고 귀여운 연입니다. 꽃이 작고 앙증맞은 바람개비처럼 생겼는데 가운데가 노랗고 주변은 흰색입니다. 보기에 천으로 만든 조화 같아 보일 정도로 특이한 형태의 꽃입니다. 

 

4) 노랑어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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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어리연>

 

어리연과 비슷한 모양인데 꽃 전체가 노란색입니다. 어리연은 쉽게 보기 힘들지만 이 노랑어리연은 연꽃 재배단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노랑어리연이 군락을 이뤄 꽃을 피운 모습을 보면 물 위에 노란 꽃밭이 펼쳐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5) 왜개연과 남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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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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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개연>  

  

노란색의 작고 앙증맞은 꽃을 피우는 연입니다. 노란 꽃잎(이게 꽃받침이라는 말도 있습니다)이 조금 오므라져 있고 그 안에 꽃술이 엉켜 있습니다. 가운데 암술머리가 꽃처럼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개 이 암술머리가 노란색을 띄면 왜개연, 붉은색을 띄면 남개연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6) 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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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연>

 

가시연은 뾰족뾰족한 형태의 보라색 꽃을 피우는 연입니다. 잎이 넓은데 잎과 꽃대에 가시가 돋아 있어 가시연이라 불립니다. 가시연은 산림청이 지정한 멸종위기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연꽃 중에서 가장 보기 힘든 연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각 연꽃 명소에 대한 정보는 아래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시흥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     양평 세미원,     부여 궁남지,     무안 회산백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