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과 상사화

 

 

꽃무릇과 상사화는 자주 혼동되는 식물입니다. 사실 두 식물의 꽃을 보면 혼동할 일이 없는데, 간혹 안내판에 잘못 쓰여지는 바람에 혼동되고 있습니다.

 

일단 두 식물은 수선화과의 다년생식물이라고 하니, 먼 친척 뻘되는 모양입니다. 두 식물을 혼동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두 식물의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에 올라온다는 점입니다. 상사화는 초봄에 잎이 올라왔다가 여름이면 잎이 모두 지고 꽃대 하나만 달랑 남아서 그 꽃대 끝에 꽃이 핍니다. 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 겨울과 봄을 견디고, 초여름이면 잎이 떨어지고 가는 꽃대가 올라와 그 위에 붉은 꽃이 핍니다. 그러니까 잎은 다 없어지고 꽃대가 달랑 올라와 그 위에 꽃을 피우고, 또 꽃이 진 뒤에서 다시 잎이 올라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두 식물을 혼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두 식물의 꽃을 보면 완연하게 다른 모습이어서 왜 혼동하는지가 이상할 정도입니다. 상사화는 분홍색 또는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데, 꽃의 모양도 탐스럽고 예쁩니다. 그러나 꽃무릇은 붉은색 꽃을 피우고 꽃술이 가늘고 길어서 꽃의 모양이 매우 특이합니다. 그리고 두 꽃은 피는 시기도 조금 다릅니다. 상사화는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 피고, 꽃무릇은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9월 중순에서 하순에 피어납니다. 그리고 상사화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꽃무릇은 중국이 원산지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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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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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화> 

 

상사화(相思花)라는 꽃 이름은 꽃과 풀이 서로 다른 시기에 올라와 서로를 볼 수 없기에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런 애틋한 이름을 가졌으니 상사화에 얽힌 전설도 많습니다. 대부분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를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자살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상사화가 피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사화의 특징을 꼭 닮은 꽃무릇을 보고 사람들이 상사화인 줄 착각하고 상사화라 불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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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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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화>  

 

꽃무릇은 석산(石蒜, 돌마늘이란 뜻입니다)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뿌리가 마늘을 닮아서라고 합니다. 절 주변에 특히 많이 피는데 이는 절에서 꽃무릇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꽃무릇의 뿌리는 독성이 강한데 그 독성이 방부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절에서는 원래 이 꽃무릇 뿌리를 단청이나 탱화를 보호하기 위한 약재의 재료로 쓰기 위해 심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관상용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리지어 붉게 피어나는 꽃무릇은 화사한 풍경을 연출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꽃무릇을 심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은 고창 선운사, 함양 상림,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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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사 꽃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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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청산식물원의 붉노랑상사화. 노랑상사화 중에 꽃에 붉은색이 섞인 것이 붉노랑상사화라고 하네요.>   

 

꽃무릇 군락지에 대한 자료는 아래 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고창 선운사   함양 상림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