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해인사와 소리길

-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법보사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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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 대적광전> 

 

경남 합천의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거찰로, 우리나라의 삼보사찰 중의 하나입니다. 삼보(三寶)란 불가에서 보물처럼 소중히 여기는 세 가지로, 부처를 상징하는 불(), 부처의 말씀인 경전을 상징하는 법(), 부처님을 따라 수행과 중생을 구제하는 승()이 바로 삼보입니다.

삼보사찰(三寶寺刹)이란 삼보인 불(), (), ()의 특징이 각각 두드러진 사찰을 말합니다. 양산의 통도사는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어 법보사찰이 되었고, 합천의 해인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전인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어 법보사찰이 되었습니다. 또 순천의 송광사는 고려 말 16명의 국사를 연이어 배출함으로써 승보사찰의 지위를 얻었습니다. 이 세 사찰은 가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로, 해인사 역시 우리 불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해인사는 802(통일신라 애장왕 3)에 순응대사와 그의 제자인 이정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창건 당시 해인사는 그리 큰 거찰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고려시대에 의천과 균여 등 큰 스님들을 배출한 것을 보면, 고려시대에 들어서서 거찰로 변모한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그리고 조선 초기에 강화에 보관되어 있던 팔만대장경을 해인사로 옮기면서 해인사는 비로소 법보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해인사는 사찰의 규모도 크고 사찰의 건물들도 큼직큼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딱히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건물은 없어 보입니다. 현재 유물 보관소로 쓰이고 있는 구광루와 해인사의 큰 법당인 대적광전이 당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또 대적광전 앞마당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해서 정중탑(庭中塔)이라 불리기도 하는 해인사 삼층석탑이 발길을 잡습니다. 그러나 해인사에서 가장 여행자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건물은 역시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대적광전 뒤의 장경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장경각(藏經閣)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건물로 수다라장과 법보전 두 건물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양쪽으로 사간장이란 작은 건물이 하나씩 서 있습니다. 극락보전 뒤의 계단을 오르면 먼저 나타나는 건물이 수다라장이고 수다라장을 건너가면 법보전이 있는데 이 두 건물을 통칭해 장경각이라 부릅니다. 이 장경각이 언제 세워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데, 팔만대장경이 해인사로 옮겨진 해가 1397년이므로 그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장경각이 유명한 것은 이 건물이 팔만대장경 목판을 무려 600년 이상 아무 이상 없이 보관해오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재료가 나무인 목판은 습도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습도에 민감한 팔만대장경을 600여 년간 무사히 보관해온 건물이 바로 장경각입니다. 장경각은 이렇듯 습도 조절이 아주 잘 되는 건물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장경각으로 들어서면 팔만대장경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판본을 하나하나 볼 수는 없고 나무 격자 사이로 차곡차곡 포개져 있는 팔만대장경을 보게 됩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말 강화도에서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고려는 최씨 무신정권 시대로 몽고의 침략이 계속되자, 조정을 강화로 옮겨 결사항전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고려에는 대장경이 있었는데 몽고군이 이 대장경을 불태워 버리자, 고려 정부는 다시 대장경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불력의 힘을 빌어 국난을 극복해 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때 몽고군에 의해 불 타버린 대장경을 초조대장경이라 부르고, 강화에서 다시 제작된 대장경을 고려대장경 혹은 팔만대장경이라 부릅니다.

고려는 1236년부터 강화의 선원사에서 대장경 제작을 시작해 무려 16년만에 대장경을 완성했습니다. 자작나무, 산벚나무 등을 3년간 바닷물에 담갔다가 꺼내 자르고, 이를 다시 소금물에 삶아 그늘에 말린 뒤에 목판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30여 명의 스님들이 글씨를 한 자씩 쓸 때마다 절을 한 번씩 하며 대장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팔만대장경이 목판의 수만 81,258개에 이르고 새겨진 글의 수는 무려 52,382,960자에 이른다고 하니, 그 정성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또 목판에 새겨진 글씨가 워낙 수려해서 조선의 명필 한석봉이 신필(神筆)’이라 극찬해마지 않았다고 하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단 한 자의 오자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그 정성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팔만대장경은 이 지극한 정성으로 세상에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은 가야산이 빚어내는 깊은 골짜기를 따라가는 길로, 이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계곡이 유명한 홍류동계곡입니다. 가을이면 계곡까지 붉게 물든다 하여 홍류동이란 이름을 얻은 계곡으로 가을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해인사는 입구인 상가단지에서 약 1km 정도 이 홍류동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이 길을 올라가면 성철 스님의 부도를 지나 해인사 일주문을 만나게 됩니다. 이 일주문을 지나면 아름드리 고목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멋진 길이 나타납니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의 이 길이 그리 길진 않지만, 해인사로 들어가는 길에서 가장 멋진 길입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이 홍류동계곡 옆으로 소리길이라는 숲길이 만들어져, 이 소리길을 걸으며 홍류동계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리길은 약 6km 정도의 길로 경사가 급하지 않고 곳곳에 나무데크와 다리를 설치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이 길은 해인사 상가단지 바로 아래 해인주유소에서 시작해 대장경축전에 열리는 축전주차장 부근까지 이어집니다. 해인사를 찾을 때 시간을 넉넉히 잡고 이 소리길을 걸으며 홍류동계곡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해인사 입장료는 어른 3,000, 청소년 1,500, 어린이 700원입니다.

 

해인사 : (055)934-3000, http://www.haeinsa.or.kr,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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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류동계곡. 상가에서 해인사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에 이런 홍류동계곡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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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 뒷길. 해인사에서 가장 멋진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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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적광전. 해인사의 큰법당입니다. 이 뒤에 장경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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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각.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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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이 사진은 팔만대장경 사진을 다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눈으로 볼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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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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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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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길. 소리길은 비교적 걷기에 편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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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길. 홍류동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어서 홍류동계곡을 잘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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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길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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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길은 홍류동계곡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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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길>   

 

 

대중교통

 

대전대구거창합천 등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인사행 버스가 있습니다서울에서는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까지 간 뒤 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타고 성당못역까지 가야 합니다. 성당못역 옆에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데 여기서 해인사행 버스가 있습니다.

 

해인사 시외버스터미널 : (055)932-9362

  

 

주변 맛집

 

해인사 상가단지에 식당들이 많습니다. 대개 산채정식(12,000~15,000원 정도), 산채비빔밥(8,000) 등을 내는 집들입니다. 아래 식당들이 알려진 식당들입니다. 이중 백운식당은 도토리비빔밥(8,000)과 도토리비빔밥세트(15,000)라는 좀 특이한 메뉴를 내는 집입니다. 해인사 상가단지는 해인사 입구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뚝배기가든식당 : (055)932-7517,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

홍도식당 : (055)932-7368,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230-46, 가야면 치인1 16

고바우식당 : (055)931-7311,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가야면 해인사길 122

백운식당 : (055)932-7393,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230-85

삼성식당 : (055)932-7276,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230-39

삼일식당 : (055)932-7254,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23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