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지 않은 소박한 길, 충주 비내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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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충주의 비내섬길을 답사하고 왔습니다.

호반의 도시라는 별칭은 이미 춘천이 차지하고 있지만, 충주도 춘천 못지않은 호반의 도시입니다.

남한강이 충주시를 휘돌고 달천이란 큰 물길도 충주를 가로지르고 있죠.

충주의 비내섬길도 충주의 남한강변을 걷는 길입니다.

탄산온천으로 유명한 앙성온천에서 수수한 새바지산을 넘어가면 바로 남한강입니다.

비내섬길은 이 새바지산 기슭을 돌아 비내마을을 거쳐서

남한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인 비내섬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남한강변을 걷고 다시 앙성천이라는 작은 물길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계산해 보진 않았는데 대략 10km가 넘는 길로 보입니다.

 

하늘 좋은 날을 골라 답사를 가서어제는 비교적 맑은 하늘 아래 비내섬길을 걸었습니다.

비내섬길은 인공적인 꾸밈이 없이 자연스럽고 소박한 풍경이 특징입니다.

이런 길이 잘 꾸며놓은 길보다 훨씬 마음 편히 걷게 되죠.

비내섬길을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장하지 않은 소박하고 해맑은 표정의 여인 같은 길.

동네 뒷산 같은 순한 새바지산의 임도길을 걷기도 하고

막 세수를 마친 듯한 깔끔한 시골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철 지난 갈대가 분분히 흔들리는 작은 비내섬을 걷기도 하고

왠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수수한 남한강변을 걷기도 하고

이야기 나누며 걷기 좋은 무심한 앙성천 갈대길을 걷기도 합니다.

 

! 하는 탄성이 터져나올 만한 풍경은 없었지만

어디 한 곳 눈길을 낚아채는 강한 매력도 없었지만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얼굴에 미소가 감도는 길,

걷는 동안 단 한 번도 긴장할 필요가 없는 길,

뭐 별 내용이 없어도 서로 웃음으로 이야기를 받아주게 되는 길,

비내섬길은 그런 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멀지 않아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에 부담 없는 길이니

봄이 오면 비내섬길을 한 번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환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행편지에서도 4월초에 비내섬길을 찾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