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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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청산도 도청항의 아침 풍경입니다.

3년 전 밤새 버스를 타고 완도로 내려가서

첫 배를 타고 청산도로 막 들어갔을 때 저를 맞아 주었던 청산도의 풍경입니다.

무박 여행의 피로를 싹 씻어주던 고혹적인 아침 풍경이었습니다.

 

4월에는 무박 여행이 두 개나 들어 있습니다.

밤에 출발해 밤새 버스를 타고 가는 여행이라 아무래도 좀 피곤한 여행입니다.

저희도 될 수 있으면 무박 여행은 피하는 편인데

4월에는 어쩔 수 없이 두 번의 무박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박 여행은, 꼭 가 보아야 할 곳인데 1박 여행을 짜기 힘들 때 하게 됩니다.

1박 여행을 할 만큼 주변에 좋은 여행거리가 많지 않거나

적당한 숙소를 찾기 힘들 때 무박 여행을 하게 되죠.

특히 봄꽃 명소로 유명한 곳들은 좋은 숙소를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할 수 있습니다.

1년에 그때 한철 장사를 하는 곳들이니, 좋은 숙소를 찾기도 어렵고 가격도 널뛰기를 합니다.

그렇다고 벚꽃 핀 화개천이나 유채꽃 핀 청산도를 가지 않을 순 없죠.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무박 여행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안이라고 했지만 무박 여행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먼저 여행지에서 새벽을 맞는다는 점이죠.

새벽은 사람을 일깨우는 시간입니다.

새벽은 어지럽고 분주한 낮과는 아주 다른 세상이어서 늘 새롭고 차분합니다.

낯선 풍경의 여행지에서 맞는 새벽은 더욱 각별합니다.

일상에서 아주 멀리 떠나온 것 같은 느낌이 더해져서 더 새롭고 신선합니다.

그 새롭고 신선한 분위기가 부드럽게 사람을 감싸면, 사람의 마음도 맑고 신선하고 차분해집니다.

일상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느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박 여행의 첫 번째 장점은 이렇듯 낯선 새벽이 주는 신선함입니다.

 

무박 여행의 두 번째 장점은 효율입니다.

여행에서 효율을 따지는 것이 어딘지 좀 어색하지만

아무튼 무박 여행은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보내는 밤 시간을 제외하면 시간은 사실 하루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여행의 구성도 알차게 짤 수 있습니다.

1박 여행과 비교하면 비용도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밤 풍경도 밤 기차에서 바라보면 밤 풍경과 다르지 않으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낭만적이기도 하죠.

이런 시간과 비용의 효율을 생각한다면

무박 여행의 피곤함은 충분히 견딜 만한 피곤함입니다.

 

4월에 하게 될 무박 여행은 여행편지에서도 오랜만에 진행하는 무박 여행입니다.

마음 속에서 기대와 우려가 마구 뒤엉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벚꽃 핀 화개천 십리벚꽃길도 유채꽃 핀 청산도도 놓칠 수 없는 여행지여서

무박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편안하고 차분하게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