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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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우도 서편 출렁다리>


가우도는 이 땅의 남쪽 끝 전라남도 강진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강진은 ‘U’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의 땅입니다.

강진 가운데로 깊숙이 바다가 들어와 있는데 이 바다가 바로 강진만입니다.

이 강진만에서 대합이며 꼬막이며 짱둥어며 온갖 바다 먹거리를 건져 올리죠.

강진이 오래 전부터 한정식으로 유명한 것도 이 강진만의 풍성한 먹거리와 관련이 있을 겁니다.

 

가우도는 이 강진만 한가운데 있는 섬입니다.

몇 가구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는 작고 조용한 섬이었는데

요즘은 주말이면 밀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로 가우도 출렁다리 때문이죠.

강진군에서는 가우도 양쪽으로 두 개의 출렁다리를 놓았습니다.

두 개의 출렁다리를 건너면 강진만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수 있는 거죠.

가우도에 밀려드는 인파는 이 출렁다리를 건너보려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입니다.

사실 두 다리 모두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거의 출렁거리지 않지만

사람들은 정말 출렁다리를 건너듯 조심조심 건넙니다.

그리고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 산책로를 걷고 다시 출렁다리를 건너가죠.

 

그러나 가우도는 이렇다 할 볼거리도 없고 인상적인 풍경도 없습니다.

출렁다리 자체가 유일한 볼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 이맘때 가우도를 처음 찾아갔었는데 그때는 출렁다리가 신기해 보이더군요.

그리고 어제 또 가우도에 갔었는데, 어제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간혹 이런 여행지들이 있습니다.

한 번은 가볼 만한데 두 번씩 갈 이유는 없는 여행지.

이런 여행지들은 대개 깊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여행지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지차제들이 관광 산업에 꽤나 신경들을 쓰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최고의 카드는 케이블카인 것 같습니다.

어디든 케이블카만 놓이면 사람들이 끊이지 않죠.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두 번째 카드가 바로 출렁다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출렁다리도 만들어 놓기만 하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죠.

하지만 케이블카이든 출렁다리든 이와 관계된 깊이 있는 여행지가 함께 있어야겠죠.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생뚱맞게 케이블카나 출렁다리만 놓는다고

좋은 여행지가 되는 건 아닐 테니까요.

아무래도 좋은 여행지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겠죠.

사실 어제 가우도에서는 좀 허전하고 실망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