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최고의 꽃대궐, 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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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의 개심사는 그리 큰 절도 아니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절도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많은 여행자들에게 은근한 찬사를 받아온 사찰입니다.

소담하고 자연스러운 개심사의 분위기는 여행자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죠.

저도 예전에 마음이 어지러울 때 개심사에 가서 혼자 멍하니 앉아 있다 온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가롭고 고즈넉한 개심사가 4월 말이 되면 울긋불긋 꽃대궐로 변합니다.

벚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꽃들이 뭉텅뭉텅 피는데

흰빛, 분홍빛, 붉은빛으로 큼지막한 꽃들을 펑펑 터트려, 고적했던 절이 화사하게 바뀝니다.

어찌나 꽃이 많은지 이리저리 발길을 돌려도 꽃을 피해갈 수 없을 정도로 절 전체가 꽃 천지로 변합니다.

사오 년쯤 된 것 같습니다.

꽃이 활짝 핀 개심사를 보고 한동안 어리둥절해지더군요.

그 고적하기만 하던 개심사가 이렇게 달라지다니.

하지만 어리둥절함은 잠깐이었고 바로 마음이 밝아지더군요.

꽃은 사람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힘이 있나 봅니다.

같이 갔던 아내는 소녀처럼 들떠서 이리저리 저를 잡아끌더군요.

다른 때였으면 저를 따라다니며,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연신 물어대던 사람이

그 날은 신이 나서 저를 끌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은 개심사의 꽃을 왕벚꽃이라 하는데, 왕벚꽃은 아닌 모양입니다.

예전에 꽃을 잘 아시는 회원분이 벛꽃이 아니라 다른 꽃이라고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

꽃에 대해서는 절대 무지랭이인 저는 당연히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개심사에선 꽃 이름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개심사에서는 그 탐스러운 꽃들이 그렇게나 많이 피어난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꽃으로 유명한 곳은 거의 다 가보았지만

개심사만큼 화사하고 다양하고 또 자연스러운 꽃천지를 이루는 곳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개심사가 그리 멀지 않으니 4월 말쯤

시간을 내서 개심사를 찾아가 꽃대궐로 변한 소담한 사찰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P.S 4/29(토) 여행편지에서도 개심사를 찾아갑니다. 

개심사가 아라메길 중간쯤에 있어서 아라메길을 걸으며 개심사를 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