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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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벚꽃 핀 서울숲입니다.

서울숲도 벚나무가 많아서 벚꽃 명소로 늘 꼽히는 곳이죠.

서울숲 주차장에서 사슴이 있는 생태학습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벚꽃길입니다.

사진 속 벚꽃 길 뒤에 보이는 노란 개나리 산이 응봉산입니다.

요즘 서울에서 한창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서울에도 이제 완연한 봄이 찾아온 것이죠.

매화가 꽃잎을 열면서 드디어 봄이 왔다고 소란을 떤 지 벌써 삼 주가 되었네요.

매화가 꽃을 피우면 일주일 아니면 늦어도 열흘이면 벚꽃이 피어야 하는데,

올해는 삼 주나 걸렸으니 올 벚꽃은 아주 게을렀습니다.

그 삼 주 동안은 봄이 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아무튼 올 봄은 잘못 배송된 택배처럼, 그렇게 사람을 애태우고서 이제서야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부안의 내변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새 이파리가 올라오진 않았지만 바람에 온기가 실려 있더군요.

바닥에는 파릇한 기운이 감돌고, 계곡의 물소리도 활기찼습니다.

마치 숲속에서 봄의 서곡이 잔잔하게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허리에 문제가 생겨서 걷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아주 가벼웠습니다.

어제는 양재천을 걸었습니다.

날이 흐리고 벚꽃도 덜 피었고 바람도 불었지만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모두 그리고 산책 나온 강아지들까지도

이제 완연한 봄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웬만한 일은 다 웃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은 넉넉하고 환한 표정들이었습니다.

팅커벨이 마법의 가루를 뿌리듯 봄은 세상 곳곳에 온기를 뿌리고 다니는 것 같더군요.

 

봄이 왔으니 이제 두터운 옷을 빨아서 농에 넣고

이불도 가벼운 새 이불로 바꿔야 하고

맑은 날을 골라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도 시켜야겠죠.

그리고 또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도 먼지를, 탁탁 털어내고 깨끗이 씻어서

바람 잘 드는 마당 빨래줄에 빨래집게로 꼭 집어 빨래를 널듯 잘 말려서

깨끗하고 뽀송뽀송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청소까지 끝내야 봄 준비가 끝나는 것이겠지요.

깨끗하고 환한 마음으로 올 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제 정말 봄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