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도 그 싱그러운 봄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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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도 역사길>


지난 주말에는 무박 여행으로 한산도에 다녀왔습니다.

무박여행은 밤새 버스를 타는 여행이어서 아무래도 피곤한 여행이죠.

하지만 한산도를 관통하는 역사길을 걷는 동안은 수면 부족의 피곤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역사길 전 구간이 자연스럽고 울창한 숲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사길은 중간중간 시원한 바다 조망처를 품고 있지만, 이날은 바다 풍경보다 숲이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산도의 싱그러운 숲은 보기에도 매력적이지만 사람을 재충전시켜 주는 힘도 대단했습니다.

무박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줄 정도였으니까요.

숲이 과연 놀라운 힘을 갖고 있음을, 한산도를 걸으며 다시 느꼈습니다.

 

저는 숲을 유난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숲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몸도 마음도 한없이 가볍고 편안해집니다.

숲속에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풍경은 숲의 생명들을 품고 있는 싱그러운 자연뿐이고

귀에 들리는 소리 역시 새소리, 바람소리 같은 부드럽고 상쾌한 소리뿐이니

당연히 마음도 싱그럽고 상쾌해지는 것이겠죠.

그렇게 싱그럽고 상쾌한 마음으로 숲속을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걱정이나 미움처럼 마음을 병들게 하는 감정들이 모두 사라집니다.

숲이 피톤치드를 배출해서 사람의 건강에 좋다느니

숲의 초록색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느니

또 숲의 맑은 공기가 심폐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느니 등등

숲의 효능에 대한 말들이 많지만, 솔직히 저는 이런 말들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숲이 제게 안식과 평안을 주는 것만으로도 그저 고마울 뿐이니까요.

 

요즘이 숲이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가장 싱그럽고 활기찬 숲의 풍경이 펼쳐질 때가 바로 요즘입니다.

무더위가 찾아오면 숲도 지쳐 힘들어하죠.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서 꼭 가까운 봄의 숲을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 누구도 주지 못하는 싱그러움과 상쾌함 그리고 마음의 안식과 평안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숲길을 걷는 여행을 찾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사람이 많지 않은 숲이라면 더 좋겠죠.

이 계절에는 숲에서 보내는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을 겁니다.

지난 주말 한산도의 숲길을 걸으며, 저는 더없이 싱그럽고 상쾌한 행복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