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편지는 이런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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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편지의 여행에는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래 여행을 오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낯도 익고 애칭도 친숙해져서

인사도 나누고 가끔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아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하지만 여럿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큰소리로 떠든다면

이런 행동은 여행편지의 취지에도 맞지 않고 또 다른 사람들의 여행에도 방해가 되겠죠.

결코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닙니다.

 

여행은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어떤 여행이 좋고 어떤 여행은 나쁘고, 굳이 이런 걸 따지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여행편지의 여행은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여행으로 꾸며가고 싶습니다.

여행편지는 어느덧 10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곡절을 겪었지만

단 한 번도 여행편지가 추구하는 여행의 가치에 대해서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고비 때마다 여행편지를 아껴주시는 회원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여행과, 고마운 회원분들의 격려는 늘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고비를 겪게 되겠지만,

저는 여행편지가 추구하는 여행의 가치를 저버리는 짓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가끔 여행편지의 취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 그리니까 시끄럽고 어수선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행편지의 취지 따위에는 아예 관심도 없는 사람도 있을 테고, 알아도 무시해 버리는 사람도 있겠죠.

이런 사람들이 여행을 어수선하게 만듭니다.

남들이 눈살을 찌푸려도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대개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간혹 저희와 불편한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 저희로서도 참 당혹스럽습니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람과 정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없으니까요.

지난 토요일 옥산지 여행도 여행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출발 전부터 버스 안이 소란스럽더니 아니나 다를까 여행 분위기도 어수선했습니다.

여행이 끝난 뒤 이런저런 조치를 취했지만

어쨌든 토요일 여행에 참여하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

여행편지는 우르르 놀러다니는 곳도 아니고 계모임 같은 친목모임도 아닙니다.

그러니 저희 여행의 취지에 적극 동참하지 못하시는 분은, 저희 여행에 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와 봐야 서로 낯 붉힐 일밖에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여행편지는 차분하게 여행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여행을 추구합니다.

걷다가 사진 속의 정자처럼 예쁜 등나무 정자를 만나면

등나무 그늘에 앉아 마음을 내려놓고 조용히 미소 짓는 그런 여행,

그리고 그 작은 여유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그런 여행,

여행편지의 여행이 이런 여행으로 남아서

차분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