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첫 밤을 보냈습니다



킴스캐빈이란 게스트하우스에서 제주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6인실 도미토리에서 침대 한 칸을 얻어 밤을 보냈습니다.

함께 방을 쓴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셋입니다.

다른 두 사람은 사십 대로 보이네요.

수원에서 왔다는 천상 모범생 같아 보이는 사내는 벌써 삼 일째 올레길을 강행군중이고,

부산에서 온 사내는 뱃사람처럼 거칠어 보이지만 의외로 상냥합니다. 

부산 사내는 오늘부터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다네요.


저는 5시쯤 잠이 깨서 조용히 까치발로 방을 나왔습니다.

커피를 마실까 하고 라운지로 갔더니 문이 잠겨 있어서

테라스 간이의자에 앉았더니  홍시처럼 주홍빛으로 발갛게 해가 올라오더군요.

제주 여행 첫날 동그랗게 솟아오르는 해를 보니 

왠지 여행이 좋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주는 제게 각별한 곳입니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면 저는 늘 제주를 찾아왔었고,

그때마다 졔주는 저를 다독여 다시 일으켜 세워주곤 했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은 혼자가 아니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첫날 아침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딸깍, 라운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도마질 소리가 들립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하시는 모양입니다.

룸메이트들은 잠을 깼나 모르겠습니다.

이제 세수를 하고 여행을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은 올레 1코스를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