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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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에는 영덕의 블루로드를 걷고 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선뜻 발길이 향하지 않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질끈 마음을 먹고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영덕을 쉽게 찾아가지 못한 이유는, 영덕이 너무 먼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족히 5~6시간은 차를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 영덕이었죠.

하지만 이제 영덕까지 고속도로가 뚫려서 당일치기로도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포항 보경사계곡을 당일 여행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청주 영덕 고속도로 덕분이었습니다.

 

영덕의 블루로드는 영덕 해안을 걷는 길로 모두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네 코스 중 가장 풍경이 좋다는 B코스를 걸었습니다.

길의 이름은 푸른 대게의 길입니다.

영덕이 대게의 고장이니, 걷기 코스에도 대게를 가져다 붙이네요.

이 길은 기대 이상으로 풍경이 좋았습니다.

사실 해안길이라고 해도 지루한 길이 많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 길은 바위 해안을 걷는 길이어서 아주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이 길은 유명한 강릉의 바다부채길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육지의 지형이 가파르고 해안과 바다에 크고 작은 바위가 많은 점이 바다부채길과 흡사합니다.

도중에 서너 개의 작은 포구와 그 포구를 내려다보는 포구만한 작은 마을들이 있고

또 중간중간 적당한 숲길도 섞여 있어서

다채롭기로는 바다부채길보다 블루로드가 좀더 앞서지 않나 생각되구요.

대신 바위 해안길이 덜 다듬어져서 바다부채길보다는 길이 거칠더군요.

긴 오르막은 없어도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꽤 있는 것도 바다부채길과 다른 점입니다.

이렇게 좀 거칠기는 하지만 대신 사람의 손길이 덜 닿았으니 더 자연스럽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영덕의 블루로드 B코스는 풍경이 좋은 해안길입니다.

제가 걸었던 날은 하늘이 흐리고 가는 비가 오락가락해서

바다 풍경도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는데 이런 날도 풍경이 괜찮았으니

날이 좋으면 아주 산뜻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편지에서도 언젠가 날을 잡아서 한 번 여행을 떠날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혹시 영덕을 여행하시게 되면

맑은 날을 골라서 블루로드 B코스를 한 번 걸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다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빠르게 가을로 넘어갈 것 같더니 계절이 다시 머뭇거리고 있네요.

이럴 때 아침 저녁으로 날이 서늘해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감기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이니,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