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바다 풍경을 거느린 작지만 야무진 산, 여수 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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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여수의 금오산을 답사하고 왔습니다.

구미의 금오산은 알아도 아마 여수의 금오산은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여수 돌산의 향일암은 대부분 알고 계시죠. 바다를 바라보는 사찰로,

매년 1 1일이면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여수 금오산은 이 향일암의 뒷산입니다.

바다 풍경이 좋다고 소문난 향일암의 뒷산이니 바다 풍경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향일암의 바다 풍경이 좋다고 말을 하는데 저는 예전부터,

향일암의 바다 풍경? 글쎄뭐 이런 편이었습니다.

그저 밋밋한 바다가 펼쳐져 있을 뿐인데,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바다 풍경일 뿐인데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걸까?

그런데 엊그제 금오산에 올라보니 혹시 이 풍경을 두고 하는 말인가 싶더군요.

금오산에서 내려다본 바다 풍경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는 장쾌한 풍경이었습니다.

바다를 향해 불쑥불쑥 튀어나온 돌산의 땅과 잔잔한 물살로 그 땅을 감싸고 있는 푸른 바다.

바닷가의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시원하고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거제의 망산이나 한산도의 망산 그리고 연화도의 연화봉, 신시도의 대각산

이런 봉우리들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멋진 풍경을 품은 조망처들이죠.

여수의 금오산 조망도 이런 봉우리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여수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개 향일암은 놓치지 않고 찾아가죠.

향일암의 바다 풍경을 보기 위해서일 텐데, 사실 향일암의 바다 풍경은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됩니다.

혹시 향일암에 가시게 되면 금오산까지 꼭 올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멋진 바다 풍경은 향일암에 있는 게 아니라 향일암의 뒷산인 금오산에 있습니다.

금오산은 정상의 높이가 323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산입니다.

그리고 향일암에서 금오산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고작 400m입니다.

물론 좀 가파른 계단을 조심해서 올라가야 하지만, 큰 숨 몇 번 내쉬면 올라갈 수 있는 길입니다.

이 길을 올라가서 금오산 전망대에 서면,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수 최고의 바다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아찔하고 장쾌한 순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