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토지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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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동으로 내려가서 하동 토지길을 걷고 왔습니다.

3 22()에 진행할 여행 코스여서 다시 한 번 점검 차 걸었습니다.

 

하동의 악양과 화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죠.

화개야 이름처럼 벚꽃이 활짝 열리는 곳이어서

4월 초 벚꽃이 만개하면 주말에는 차가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곳입니다.

악양은 화개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화개 못지않은 매력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삼 면이 지리산으로 둘러싸이고 나머지 한 면은 섬진강이 흐릅니다.

그렇게 산과 강으로 갇힌 지형에 제법 넓은 터가 있어서 이 터를 악양벌판이라 부릅니다.

농사 지을 땅이 먼듯하고 기후가 온화해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는 고장입니다.

악양에만 마을이 30개라고 하니 악양이 얼마나 후덕한 땅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형적 특징이 아마 박경리 선생을 불러들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경리 선생은 이 악양을 배경으로 대하소설 토지를 쓰신 것으로 유명하죠.

이를 기리기 위해 악양에서는 토지문학관을 조성해서

최참판댁, 오서방집, 용이집 등을 만들어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마을을 작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하동 토지길은 아늑한 악양의 풍경을 보며

또 마을을 건너가며 매화꽃을 보는 길이었습니다.

마을은 그 이름을 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고

마을마다 반듯하게 쌓인 축대에는 매화나무들이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감나무밭이 있긴 했지만 거의가 매화밭일 정도로 매화나무가 많더군요.

마을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서 어떤 마을은 돌담길이 예뻤고

또 어떤 마을은 작은 구릉을 끼고 있는 풍경이 예뻤습니다.

이렇게 마을마다 조금씩 분위기는 달랐지만

마을 주변으로 매화나무가 지천인 건 한결같았습니다.

걷는 거리가 길지도 않고 또 힘든 오르막도 없는 길이어서

3 22일에 매화꽃만 잘 피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는 매화 나들이가 될 것 같습니다.

답사 코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답사를 다녀온 뒤에 마음이 무거운데

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설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설 준비로 바쁘시겠죠.

혹여라도 지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즐겁게 설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