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숲의 기운 가득한, 명주 소나무길

 


31명주 소나무길(여행편지).jpg


바우길 3코스 답사를 하였습니다.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길입니다.

답사를 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챙겨야 합니다. 

무엇보다 택일을 잘 해야 하죠.

화창한 날씨에 사진을 찍어야 여행편지에 소개를 해도 관심의 폭이 높거든요.

하지만 비 예보가 있었고 연휴 여행으로 피로는 좀 누적된 상태였지만

요즘 잦은 비로 날짜를 미룰 수는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명주 소나무길은 머리가 복잡할 때나 휴식이 필요할 때

혼자 아껴두었다가 찾아가 걷고 싶은 길입니다.

강원도 평창 지역을 수없이 다녔는데 이번 명주 소나무길처럼

걷기에 좋고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길도 흔치 않았습니다.

명주 소나무길이라는 이름은 휴림 님과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명주군은 강릉의 옛 지명입니다.

 

명주 소나무길은 깊은 산속 작은 절집, 보현사 입구를 시작으로

숲의 전령들이 나올 듯한 숲으로 빠져듭니다.

답사를 했던 날은 안개가 가득하여 몽환적인 분위기가 마음을 홀리더군요.

오히려 부슬 부슬 비가 내려 색다른 숲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걸었습니다.

오르막도 있고 넓은 임도를 걷기도 하는 이 길은 대부분 숲입니다.

오랜 시간 숲을 지켜온 아름드리 소나무와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들이 빼곡한 숲입니다.

숨이 턱에 차오르는 오르막은 없어서 웬만큼 산행 경험이 있으시다면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이라는 이름은,

길 중간쯤 어명정이라는 쉼터 자리에 있던 소나무를 광화문 복원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교지를 내리고 소나무를 위해 위령제를 지낸 것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보입니다.

명주 소나무길을 약 10km 정도 걸었습니다.

그런데 누적된 피로는 사라지고 오히려 샤워를 마친 것처럼 개운하더군요.

7월쯤 이곳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숲에 들어 호흡하고 길을 걷는 일은 나를 복원하는 가장 단순한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