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꽃섬 하화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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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1 2일로 멀리 남쪽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남해도를 좀 돌아보고

요즘 꽃섬으로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는 여수 하화도를 걷고 왔습니다.

남해도도 그렇고 여수도 그렇고 휴가철인데도 사람이 없어서 모두 울상이더군요.

지난 토요일은 휴가철의 정점인 날인데도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가 그리 막히지도 않더군요.

너무 더워서인지 올해는 여름 휴가도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하화도(下花島)는 이름 자체가 아래 꽃섬입니다.

선착장에서 바로 보이는 섬이 상화도(上花島, 윗 꽃섬)라고 하니

두 섬이 옛날부터 꽃이 많이 피던 섬인 모양입니다.

두 개의 꽃섬 중, 여수시는 아래 꽃섬인 하화도를 선택해서 공을 들였습니다.

꽃섬길이라는 섬 둘레길을 만들고, 꽃섬다리라는 아찔한 출렁다리까지 설치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식당과 민박을 차리게 하고

해변길에 야생화공원을 만들고 꽃섬길 중간중간에 작은 꽃 공원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왜 상화도가 아니고 하화도였을까 궁금했는데

꽃섬길을 다 걷고 나면 자연히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하회도의 풍경이 그만큼 예뻤기 때문이겠죠.

 

계절이 한여름이니 꽃은 별로 없었지만

하화도는 꽃이 없어도 섬 트레킹을 즐기기에 그만인 섬이었습니다.

이색적인 아열대숲을 지나고 시원한 바다 낭길을 지나고 출렁다리인 꽃섬다리를 건너고

발 아래 덩그러니 떠 있는 무인도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아주 상쾌했습니다.

하화도 섬 아저씨께서 오늘이 젤로 더운 날인데 어쩔라고…’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걱정의 말을 건네주시더군요.

저도 걷는 내내 더위에 지쳐 투덜대며 걸었습니다.

도대체 난 왜 이렇게 대책 없이 미련한 걸까

하지만 하화도의 풍경에 점점 빠져들며 나중에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화도 마을에서 푸짐한 생선구이로 식사를 하고 나니

답사를 온 게 아니라 휴가를 온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꽃 핀 하화도는 보지 못했으니, 꽃섬 하화도가 얼마나 예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화도는 꽃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섬입니다.

섬을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게 없더군요.

꽃이 핀 들 뭐 그리 대단한 꽃도 아닐 테고

그저 하화도에 색조화장 한 겹 입힌 정도겠죠.

꽃 필 때는 그 작은 섬에 하루 천 명이 넘게 들어온다니

차라리 꽃이 없는 소박하고 한가로운 하화도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에 하화도 여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