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과 미혹의 계절, 가을

 

 

19선운사(엽서).jpg

    <선운사의 가을>


어느덧 가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문수사와 편백숲 여행 그리고 비내섬길 여행을 마지막으로

여행편지의 가을 여행도 끝이 납니다.

 

가을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이 펼쳐 보여주는 다양한 색감의 풍경은 다른 계절이 흉내조차 낼 수 없습니다.

또 가을의 풍경은 아주 다양하죠.

산과 강은 물론이고 심지어 서울 도심의 작은 공원 풍경도 아름다울 정도이니

가을이 내려앉은 자연의 풍경은 그 자체로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이 직업인 사람에게 가을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휙 지나가 버립니다.

여행이 많다 보니 자연히 챙겨야 할 일도 많고, 가을이 깊어질수록 몸도 파김치가 되곤 합니다.

올 가을은 제주 여행까지 끼어 있어서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경황 없어 가을이 지나갔습니다.

이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혼자 조용히 가을 여행을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올 가을도 그 작은 꿈을 이루지 못했네요.

 

가을은 또 가혹하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가을여행이라는 작은 꿈은 고사하고

정신 없이 가을을 보내고 나면 아무래도 후유증이 남습니다.

찬찬히 앞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지나가니

챙겨야 할 것들 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마치 가을 내내 청소를 하지 않은 방처럼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제 가을은 잊어버리고

정리할 것들을 정리하고 또 밀린 답사를 다녀야 할 때입니다.

매혹의 계절 가을은 제겐 몇 해째 미혹의 계절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