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의 온달산성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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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온달산성길을 걷고 왔습니다.

보발재라는 고개에서 시작해 온달산성을 거쳐 온달산성 주차장까지 약 11.2km의 길입니다.

이 길은 소백산 자락길의 6코스로, 정식 이름은 온달 평강 로맨스길입니다.

이름이 너무 고리타분하고 남사스러워서 그냥 온달산성길이라 부르겠습니다.

누군가는 저렇게 이름을 지어서 결재를 올리고, 또 누군가는 그 서류에 사인을 했겠죠.

길은 아주 소박하고 상쾌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이런 좋은 길에 저렇게 쉰내 나는 이름을 붙여 놓다니

정말이지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무튼 온달산성길은 마음 편히 걷기에 그만인 길이었습니다.

보발재에서 온달산성까지 약 10.2km가 거의 산의 7~8부 능선을 도는 임도길입니다.

오르막이 있긴 해도 아주 완만해서 누구나 체력 걱정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길 주변에는 낙엽송과 소나무들이 많았고 가끔씩 내려다보이는 맞은편의 산줄기도 시원했습니다.

겨울이니 휑한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그 휑한 느낌조차도 시원하게 다가오더군요.

 

여행편지에서 가끔 임도길 걷기를 진행합니다.

오대산 두로령은 매해 거르지 않고 찾아가고 얼마 전에는 회촌숲길을 걸었습니다.

또 화절령이나 인현왕후길도 가끔 찾아가는 임도길입니다.

이런 임도길은 힘이 들지도 않고 또 걷기에 편해서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우고 걷기에도 좋고

또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도 좋죠.

산을 타는 것에 비하면 풍경이 좀 단조롭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이어지니 크게 아쉬워할 일은 아닙니다.

저도 어제는 아무 생각 없이 허랑허랑 하루를 걷고 왔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좀 하긴 했네요.

산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을 헤매는 것을 요즘 산사람들은 알바한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제 저희도 알바를 좀 하는 통에 길을 찾느라고 머리를 굴려야 했습니다.

산 속을 구불구불 지나가는 임도길은 길을 한 번 잘못 잡으면

아주 다른 방향으로 가기 일쑤입니다.

저희도 어제 길을 잘못 들어서 체크를 해보니

1시간 40분 동안 약 5~6km 정도 알바를 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길을 다시 찾아서 답사를 마쳤기에 망정이지

잘못했으면 하루를 또 공칠 뻔했습니다.

 

단양의 온달산성길은 쉽고 상쾌한 임도길이어서 마음을 비우고 하루를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또 온달산성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풍경은 시원하기 그지없죠.

이 길을 아마 3월쯤에 진행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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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달산성. 어제는 알바를 좀 심하게 하는 바람에 온달산성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넘어갈 때여서 제대로 온달산성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 사진은 작년에 찍은 온달산성의 사진입니다. 사진에서 온달산성이 꽤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온달산성의 고도가 그리 높지 않고, 출발지인 보발재가 워낙 높아서 전체적으로는 걸어 내려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