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의 봄, 봄 속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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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틀 전 단양의 온달산성길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3월 중순에 눈이 푹푹 쌓여서 우연찮게 눈꽃 트레킹을 하고 왔습니다.

남쪽에는 매화가 활짝 피었는데 중부지방인 단양에 눈이 쌓인 거죠.

3월에 눈이 내리는 일은 예년에도 가끔 있던 일입니다.

하지만 대개는 눈의 양도 많지 않고 그 눈도 낮이 되면 다 녹아 없어지죠.

그런데 이 날은 나뭇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눈이 내렸습니다.

덕분에 종일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걸었네요.

봄 속의 한겨울 풍경을 만난 셈입니다.

 

한 달쯤 전 그러니까 2월에 매물도를 여행할 때는

봄까치꽃이 활짝 피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 벌써 봄인가?

그 날은 기온도 높아서 봄이라 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던 날이었습니다.

매물도를 걸으며 겹쳐 입었던 옷을 하나씩 벗으며 걸어야 했으니까요.

섬도 바다도 봄 기운에 모두 나른한 풍경이었습니다.

그 날은 겨울 속의 봄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겨울에 봄을 만나고, 봄에 겨울을 만나는 건

여행자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주긴 하지만

그리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구 환경에 이상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니까요.

지구 온난화나 미세먼지 등도 결국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당분간은 날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날씨 변덕이 심하니

옷차림 잘하셔서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