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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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개천 벚꽃>


오늘은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몸 컨디션도 좋은 날입니다.

테라스에 앉아 편안하게 늘어져서 휴대폰으로 여행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멜론의 맞춤 선곡에선 레나드 코헨의 음악을 세 곡째 틀어주네요.

투덜대듯 읊조리는, 마치 지하실에서 울려오는 듯한 굵고 낮은 소리.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은 날씨도 좋고 몸도 좋으니 그냥 듣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아직 완연한 봄을 느끼기 힘들지만

남도는 여기저기에서 봄이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어제 화개천 벚꽃 여행을 다녀왔으니 여행편지의 봄 여행도 절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봄꽃 여행의 여러 문제 중 하나는 봄꽃 축제를 피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냥 놔둬도 사람이 밀려 넘치는데 굳이 각설이까지 부르고 노래자랑을 열고

그러다 보니 가판에서는 스피커의 볼륨을 더 높이고

여기저기서 악을 쓰는 듯한 노래 소리가 오물처럼 쏟아집니다.

이런 봄꽃 축제장을 지나면 지독한 인파와 소음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죠.

여행을 끝내고 나면 마치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듯한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봄꽃 여행을 진행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좀 쉬어야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제가 지금 테라스에 앉아 볕을 쬐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휴식.

사실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어야 하는데

오히려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어이없는 꼴이네요.

다행히 내일 떠나는 섬진강 여행은 아주 한가롭고 편안한 코스입니다.

 

이제 일주일 뒤면 서울에도 봄꽃이 환하게 피겠죠.

즐겁게 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