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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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래자연휴양림>


34일 일정으로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봄 제주 여행이니 일단 유채꽃은 실컷 보고 왔네요.

올해는 유채꽃이 유난히 선명한 노란빛이어서

우도의 맑은 풍경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뒤늦은 벚꽃도 기억에 남습니다.

육지에도 다 져가고 있는 벚꽃이 아직도 제주에 남아 있어서

예정에 없던 녹산로까지 가볍게 돌아보았습니다.

녹산로는 유채꽃과 벚꽃이 줄지어 서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봄 풍경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그리고 송악산에서의 무지막지한 바람도 기억에 남고

사려니숲의 썰렁한 풍경은 좀 민망했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교래자연휴양림이었습니다.

셋째, 넷째날 하늘이 심술을 부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교래자연휴양림의 곶자왈 숲은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이끼 덮인 초록빛 돌들, 연둣빛 새 잎을 피우는 나무들과 쓰러져 뒹구는 나무들,

산 나무와 죽은 나무를 가리지 않고 뒤엉켜 있는 어지러운 넝쿨들.

그 숲이 비에 젖어 촉촉했는데 안개까지 피어올라서 숲이 온통 몽환적이었습니다.

모퉁이를 돌면 신화 속의 하얀 말, 유니콘이 툭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가히 신화 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깊고 신비로운 숲이었습니다.

거기에 숲의 초록빛 향기가 은은했던 공기는 어찌나 상쾌하던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습니다.

 

요즘 제주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바가지가 심하네, 외노자들이 너무 많아서 불안하네 등등

제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추기는 말들이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많이 제주를 다녔어도

바가지를 쓴 적도 없고 외노자들에게 피해를 입은 적도 없습니다.

오히려 친절한 제주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외노자들은 제대로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주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니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제주가 좋습니다.

이번 34일의 여행도 몸은 좀 피곤했어도 마음은 한결 편안했습니다.

언젠가 시간을 내서 한 달 정도 제주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지더군요.

 

끝으로

궂은 날씨에도 환한 표정으로 즐겁게 여행해주신 회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 하신 회원분들의 따듯한 마음으로 저도 마음 편했던 제주 여행이었습니다.